2004년 8월 5일 (목) 산행시간 4시간정도
화북면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하차하여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뚜렷하지 않는 길이 처음 우리들을 무성한 수풀이 반겼다
어제 내린 비 탓인지 나무와 길은 촉촉하면서 미끄럽기까지 했다
숨돌릴 틈도 없이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헉헉거리면서 은근하게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말이 없어지고 가쁜 숨소리와
쉴새없이 흐르는 땀만이 조용한 산속의 정적을 깨우게 하는것 같았다
산은 아늑하고 위험한 코스도 없이
묵묵히 올라 심원사와 도장산 갈림 길로 이어졌다.
오늘 목적지인 경북 북부의 백두대간 자락의 마지막 비경지대인 도장산으로 향했다
이제 완만한 길로 접어들어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면서 폭신한 푸른 양탄자처럼 길게 늘어진 길을 가다가
잠시 바라보니 한쪽은 짙은 안개때문에 볼수가 없었고,한쪽은 넓게 펼쳐진 산능성에 그만 감탄사가 절로!!!!!
이래서 산에 오는구나를 느꼈다
드디어 도장산 정상! 화려하지도 크지도 넓지도 않고 아담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조금의 내리막 길이
몸과 마음을 쉴 수 있겠끔 여유을 부렸지만
또다시 짤막한 오르막길로 접어 들어 785봉, 여럿사람들이 땀을 식히고 있었다
잠시 물한모금 마시고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
푸른초목이 우거져 그늘로 드리워진 길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순간
어느새 쌍용계곡을 만나게 되었다
넓고 길게 펼쳐진 계곡이 큰 너럭바위와 깊고 맑은 물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같이 산행한 언니랑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해 옷입은채로 물에 풍덩 들어갈려고 하다가
그냥 조금 더 내려가서 해야지 하면서 끝내 다리밑에서 얕게 흐른는 물에
손과 얼굴을 씻고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바람은 엄청 시원했고 밥은 꿀맛이었다
아쉬운 것은 안개때문에 주위의 아름다운 여러산들로 이어져 있는
자태를 보지못함을 다음기회 로 대신하면서
같이 산행하신 분들의 능숙능란한 산행실력으로 빨리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한가지 말씀드릴것은
저의 산행이 항상 느린탓에 사진
각지점의 소요시간을 올리지 못했음을 넓으신 마음으로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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