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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따라 밟은 흔적들

화강암 기봉들과 울창한 수림이 잘 어울러진 속리산 (1058m)

by 샘 터 2006. 1. 1.

 

 





2004년 7월 26일 (월) 밤티~ 법주사



가벼운 마음과 발걸음으로 내가 타야 할 곳으로 나가 산악회 버스에 올랐다

무더위에도 산에
가는 사람이 많아 산악회 버스의 좌석은 꽉찼고 통로까지 몇사람 앉아서 갔다

오랫만에 뵙는 안면있는 분들이 많아 반가웠다

 거의 16년만에 다시 찾는 산이라 많이 변하였을까?
아니면 그대로일까 궁금함을 안은체

백두대간 코스라는 밤티에서 내리자 마자 모두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른 길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기 시작(오전10시)
길은 아주 부드러운 흙길이었으며

수목이 우거져 마음을 푸르고 여유롭게 하였다

조금 오르니 그렇게 힘든 산이 아니란 것을 느껴 조금씩 자연에 심취하면서

  산은 깨끗했고 바위와 수목이 어우르진 산
크게 위험한 코스도 아닌 산이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모두 앞서가고
후미에서 천천히 목적지를 향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속속들이 배어있는 땀을 씻어주었으며

차츰 가다보니 동행한 몇사람과 쉬운길에서는 대화도 나누고
 어렵고 힘든길에서는 쉬엄쉬엄 오르면서 물한모금에
과일 한쪽도 나누어 먹고, 산에오는 사람 모두의 마음이 정겹게만 느껴졌다

언제나 산에 오면 내가 제일 힘들어 하면서 오르는 계단

스틱에 힘을 실어 겨우 오르고 보면
또 오르막길 여전히 다리는 천근만근이었다

누가 등산을 인내의 예술이라고 했던가를 떠올리면서

 한발한발 내딛고 온 뒤를 돌아보니 자연의 아름다움에
 잠시 힘듬도 잊은체 문장대를 눈앞에 두고 어마어마한 큰바위에 매달린 밧줄도 타고

바위사이를 쪼그려 앉아 오리걸음도 하면서
  철계단을 올라 드디어 문장대 정상!
 

온산이 발아래에서 꿈틀거리면서 나를 반기는 듯 했고

좋은날씨탓에 주위의 모든 바위와
진하게 푸른초목을 시야에 담는 순간 마음이 풍부해짐과 감동의 물결이 온몸을 휘감고 돌았다

문수봉을 지나 쉴새없이 흐르는 땀을 소중하고도 기쁘게 느끼면서

힘들게 올라 비선대에 도착
주인없는 매점앞에 앉아 정성껏 싸온 점심을 펼쳐서 맛있게 냠냠....

베낭은 가벼워졌는데 오히려 무거워진 배를 안고

웅장하게 솟아있는 입석대를 향해 산죽으로 펼쳐진 오솔길을 따라
 알 수 없는 형상을 하고 있는 여러바위들도 보고 


아름다운 새소리와 나무들의 서걱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입석대,비로봉도 지나고

아주 완만한 길을 따라 정말 오랫만에 보게 된 천황봉정상!
오랫만에 마주 본 정상이었지만 변한것은 없었다


 많은 산봉우리들을 뒤로한체 법주사를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

길은 아주 쉬웠으며

 나무그늘이 많아 힘들지 않게 내려와 지루한 아스팔트 길을 따라
길가에 쭉 늘어 서 있는 오리숲

진하게 피어있는 베고니아꽃들에 감탄을 하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거의6시간산행)
명사찰과 명소가 많아 한번의 산행으로는 아쉬움이 남아

다음 기회를 마음속에 약속하면서 
더운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음식을 마련해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리고

오늘 같이 산행 해 주신 모든분 수고하셨습니다

 

산행기가 아닌 그냥 느낌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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