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 김용택님 시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이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 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 코스 : 천정골매표소~큰배재~남매탑~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
**
몇년 전 초딩친구들로 구성되어 이어지고 있는 육오산악회
한달에 한번 주말에 가기 때문에
한번도 함께 할 수 없었는데
이번 가을산행을
울동네 가까운 계룡산으로 온다고하여
딸에게 가게를 맡기고
동학사로 향한다
많은 차량으로 동학사 주차장까지 시내버스가 들어 갈 수 없다고하여
학봉삼거리에서 내려 걸어 올라 간다
오랫만에 만나는
그것도 44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중학교 3년 포함)
밴드 사진으로만 봤던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발걸음은 빨라진다
천정골 입구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시작
조금씩 물들고 있는 잎들을 보면서
초딩때 추억도 떠올리면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꽃도 피우면서
천천히 걷는다
다들 어릴 때 그 얼굴들인데
몸만 커졌다
다행이다
멀리서 왔는데 이렇게 이쁨을 보여 주어서...
고관절 수술을 했었던 친구..
자연을 찾아 회복도 빠르고 함께 함이 좋아 힘들어도 산을 오른다고 한다
큰배재 도착이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단풍이 제대로 들어
눈과 마음을 호강시켜 준다
꼬맹이들이 벌써 중년이 되어서 만났다
어릴때도 귀여웠는데
지금도 여전히...
멋쟁이 친구
왼쪽 친구는 뇌출혈로 잠깐 아팠지만 완전 회복 되었고
가운데 친구는 지붕 수리하다 떨어져 온몸이 부서졌는데 평소 운동을 좋아해 회복이 빨라
오늘 동참하게 되었으며
오른쪽 친구는 부산에서 경찰공무원이다
반갑고 반가운 친구들
남매탑에서 싱싱한 즉석 겉절이에
푸짐하게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일부는 A코스로
일부는 B코스로
나누어서 진행을 한다
삼불봉에 올라서니 여기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
친구 인증 샷 한컷 찍어주고
그 복잡한 와중에 재빨리 친구들캉도 찍고
자연성능으로 향한다
단풍은 제대로 들었는데
조금은 맑았음하는 아쉬움이 크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님들
멀리서 왔으니
계룡산 멋짐과 함께~~
관음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까마득하다
작가 빰치게 글을 잘 쓰는 친구다
앞 문필봉과 연천봉
쌀개봉과 정상 천단이 있는 곳
신원사로 가는 골
관음봉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린다
체인지 하는 사이 급하게 한컷~~ㅎ
은선폭포로 내려간다
칼능선
여기도 단풍이 너무너무 이쁘다
단풍에 취해 힘든 줄 모르고 내려간다
지금은 없어진 은선대피소 자리에서 잠깐 휴식을~~
눈이 시리게 이쁜 잎들
은선폭포엔 물이 없다
물은 흐르지 않지만 병풍같은 풍경에 친구들이 좋아하고 있다
쌀개봉
때를 잘 맞추어 온
제각각
다양한 색의 옷을 입고 있는 잎들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헌돈이 친구야
현중이 친구 이쁘게 잘 찍었제..ㅎㅎ
산길을 끝내고
동학사 도착하여
경내를 살짝 둘러보고
B코로 먼저 내려간 친구들과 조우한다
대전에 살고 있는 이 친구 막내 남동생과 올케도 누나를 보러 왔단다
일주문 있는 곳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배낭 한가득 이쁜 가을을 담고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한다
멀리까지 가야하기에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고
나는 가게로
친구들은 부산/마창/함안으로~~
**
자연을 좋아하여
산과 함께함이 좋은
어릴때 순수한 그 마음들이 되어
그저
웃을 수 있고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는
아무런 부담없는 친구들
일부러 나 때문에
멀리까지 와서 동행 할 수 있게 해 주어
고맙고
여러 친구들과
오래오래
산을 찾아 많은 추억 쌓기를 바라면서
언제
또
함께할지는 알 수는 없지만
그날을 기다려 본다
2018. 10. 21(일)
애상/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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