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욜이면
산에 가시는 신랑님
아침에 여유를 부리시더니
한숨 주무시고
오후
가까운 곳
가신다면서
배낭을 짊어지고 나가셨다
얼마 후 계룡산의
멋진 상고대 사진을
보내 주셨다
너무 이뻐서
혼자
보기가 아깝다고 하시면서
금방 달려가고픈 맘
간절 하였지만
가게 때문에 갈 수도 없었던
아쉬움을
오늘
신랑님 점심 약속이 있으시기에
얼릉 갔다 오기로 하고
일찍 출발하여
상고대를
만나러 동학사 주차장에 내리니
저멀리 보이는 천황봉 능선에 눈꽃이 만발하였다
짙은 구름속으로 아침햇살 빛이 스며들고 있다
산엔 밤사이 눈이 내렸다
맑은 아침공기와
봄내음 물씬 풍기는
졸~졸~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멋진 상고대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아무도 걷지 않은 새하얀 눈위에
발도장을 살짝 찍는다
조용한 산속
눈부신 아침햇살이
나목들을
깨우고 있다
산님들이 잠깐 쉬어가는
남매탑 쉼터
이른 아침이라
여유로움을 보여 준다
상원암 나무의자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하고
올라 갈수록 바람도 불고
기온도 차갑지만
파란 하늘은 눈이 시리게 한다
삼불봉 방향으로 가는길
나뭇가지에 핀 얼음꽃이 보석처럼 빛난다
* 얼음꽃 : 성에나 얼음 알갱이 따위가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삼불봉 오르는
계단 옆에서부터 상고대 향연이 시작
탄성이 절로 나오고
* 상고대 : 수빙(樹氷)이라고도 하며 서리가 나무나 풀 따위 물체에 들러 붙어 눈처럼 된 것을 말함
삼불봉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멋진 풍경을 담고
자연성릉방향으로 간다
계속 이어지는 상고대 연출을
한컷이라도 더 이쁘게 담기 위해서
손 시러움도 잊고
이쁜 상고대에 빠져서
그만 미끄러져
돌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아픔도 잊은채
아름다운 상고대와 함께 하니
마냥 즐겁기만 하다
바람이 상고대를 흔들고 지나가니
눈이 내리는 것 같다
관음봉 오르는 계단옆에도 온통 상고대 세상이다
화사하게 벚꽃 핀 것처럼....
하얀색 독수리 날다...?
관음봉에서
맘껏 계룡산을 품고
은선폭포쪽으로 하산을 한다
밤사이 내렸던 눈은
양지 바른 곳이라 거의 다 녹고
상고대 향연도 끝나고
돌길을 따라 동학사로 내려간다
수량이 풍부한 은선폭포
이 코스로 오랫만에 와 보니
은선폭포 전망대를 지나
가파른 내림길에
길게 계단을 해 놓았다
고드름의 변신
폭포가 얼어 스키장 같다
유난히 맑은
파란하늘과 아주 잘 어울렸던
하얀 상고대
혼자만이 보고
느끼고
담았던 보석
급하게 갔다 오느라 여유롭게
보지는 못했지만
아름답고
황활하기 그지 없었던
하얀세상에서
꿈을 꾼 듯한 시간이었다
2016. 2. 15(월)
'계룡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에서 육오친구들 우정꽃을 피우다 (0) | 2018.10.23 |
---|---|
오랫만에 계룡산에 가다 (0) | 2017.02.19 |
계룡산 3사 4봉 종주하다 (0) | 2015.11.10 |
계룡산의 초가을 풍경 (0) | 2015.09.06 |
계룡산 생태 탐방 누리길을 걷다 (0) | 2015.07.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