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그려 놓은 사람 / 이해인
내 마음에 그려 놓은
마음이 고운 그 사람이 있어서
세상은 살맛나고
나의 삶은 쓸쓸하지 않습니다
그리움은 누구나 안고 살지만
이룰 수 있는 그리움이 있다면
삶이 고독하지 않습니다
하루 해 날마다 뜨고 지고
눈물 날 것 같은 그리움도 있지만
나를 바라보는 맑은 눈동자 살아 빛나고
날마다 무르익어 가는 사랑이 있어
나의 삶은 의미가 있습니다
내 마음에 그려 놓은
마음 착한 그 사람이 있어서
세상이 즐겁고
살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새해 맞이를
고향에서 하기 위해 일을 마치고
마지막 기차에 몸을 싣고
어둠속을 달린다
언제와도 푸근함을 안겨주는
고향에 도착하니
어두운 밤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반짝반짝
이쁘게 빛나고 있다
언니들이랑 한방에 누워
도란도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다
살포시 꿈속으로~
길은 있었지만
사람들의 왕래가 없어
희미해진 길을
고향의 오빠 몇분께서
뚜렷하게 길을 내어 노셨다고 해서
늘 바라만 봤던 동네 산에서 해맞이를 하기로 한다
작년엔 저 여항산에서 해맞이를 했었는데....
새해가 떠오르고 있지만
나무들이 많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나마
어느 한곳 나무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새해를 맞이한다
여항산과 이어지는 봉수산도 보이고
활곡..
소먹이러 왔던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인데
그때의 모습하고는 많이도 변했다
잠깐 그때의 시간들로 돌아가 본다
참
재미 있었던 시절...
힘들지 않고
쉽게 오를 수 있는 능선인줄 알았는데
오르락 내리락
빡셈도 있는
두시간반 정도 시간의 소요로
산행다운 산행을 하고
동네로 들어선다
시골풍경과 제대로 어울리는
뽀얀 서리
오랫만에 보는
이런풍경에
맘이 짠해진다
담벼락에 담쟁이 넝쿨이 그림을 그렸다
집으로 돌아와
마을회관으로 가서 끓여 주신 떡국으로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화기애애 시간을 보내고
오후엔 동네 오빠들과 여항산 둘레길 한바퀴 스윽~~~
벌써 예순이 코앞인 동네 오빠들
세월도 참 빠르다
평화롭고
정이 넘치는 울동네
새벽에 올라
새해 맞이를 했던 능선이 훤히 보인다
여항산 둘레길에서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고
고향집에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으로 가는길에 서서히 지고 있는 새해는
연한 노을빛으로 이쁨을 보여 준다
알찌게 보낸 고향의 시간들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
'나'라는 사람을
기다려 주는
언제든 갈 수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반갑게 맞아주는
내고향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과
고마움이
온몸 깊이 파고 들었던 새해 첫날이었다~~**
2017.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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