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날이 가고 날이 오는 먼 세월이
그리움으로 곱게 나를 이끌어 가면서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얼마나 허전한 고마운 사랑이런가
애기사과(꽃사과)꽃
**
이쁜 것을 많이 보라는 봄...
그 이쁜 봄을 고향에서 언니들이랑 같이 보고 느끼기 위해
이른아침 들뜬 마음으로
고향으로 간다
언니들과 만남의 반가움을 나누고
가는길에
예전 직장생활 할 때
두어번 갔었던
지금은 많이 변해버린
함안 입곡저수지를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한다
좀 늦게 와서
서서히 지고 있어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화사한 벚꽃들을 보면서
지난날의 시간들에 잠시
젖어 본다
만첩홍도화
복사나무의 일종으로 장미과의 낙엽 소교목
꽃은 복사꽃, 개복숭아꽃, 만첩홍도화 등으로 부르며
4~5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붉은색의 겹꽃이 1~2송이씩 달린다
자주광대나물
입곡저수지의 명물인 출령다리
앵초
종지나물(미국제비꽃)
옥녀꽃대
솜방망이
제비꽃
각시붓꽃
꽃도 이뿌지만
이맘때의 새순은 연한색으로 더 설레게 한다
옥녀꽃대
줄딸기
산앵두꽃
국도화
나무는 복숭아,꽃은 국화꽃,열매는 복숭아
화려함이 눈부시다
미나리아재비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봄까치
냉이꽃
꽃다지
광대나물
나비처럼 하늘하늘 삼색제비꽃
**
한바퀴 돌고서
고향집으로 와서 점심을 먹고
차한잔 마신뒤
앞산에 올라 나물을 뜯기로 한다
점심이 준비되는동안
바로 위 언니가
틈나는데로 와서
심어놓은 이쁜 꽃들을 담아보고
크리산세멈 멀티콜옐로우
흰색금낭화
크리산세멈
산당화
광대나물
딸기꽃
울 엄니의 손때가 묻어 있는
나 어릴적 사용했던 그릇
언니가 깨끗하게 닦아서 이쁘게 진열해 놓았다
엄니 생각이 절로 난다
동네어귀에 피어있는 흰민들레와
여항산이 보인다
황새냉이
사과꽃
이렇게 이쁠수가~~~
동백꽃
너무 작아서 앙증스런 꽃마리
봄맞이
제비꽃
양지꽃
큰구슬봉이
다른 구슬봉이에 비해서 꽃봉오리가 크고
한가지에 여러송이의
꽃봉오리가 나온다
**
구슬봉이 : 5-6월에 볕이 잘드는 풀밭에서 자라고
잎이 파랗고 줄기가 다발로 올라온다
특히 다른 두 구슬봉이보다 작으며
흰빛이 강한 연한 자주색이다
큰구슬봉이 : 꽃의 색과 잎은 비슷하지만
구슬봉이처럼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고
한줄기에 여러개의 꽃이 달린다
흰구슬봉이(흰그늘용담)는
구슬봉이와 꽃 색깔만 다르다
흰색이 강하고
제주도에 자생한다
개감수
군락으로 피어 있는 큰구슬봉이
나물도 뜯고
산길도 걷고
온갖종류의 다양한 색의 이쁜 잎새들도 맘껏 담고
모처럼
엄니 냄새도 느끼고
그렇게
고향에서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서서히 지고 있는 멋진 노을과
향긋한 나물을
배낭 한가득 넣고 기차에 몸을 싣는다
언제든
갈 수 있어서 좋고
지난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고
언니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고향에서의 하루였다
2017. 4. 13(목)
(내가 부를 너의이름 - 김영태)
'마음 나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고향 화사한 꽃들에 취한 날(2편) (0) | 2017.06.02 |
---|---|
내고향 화사한 꽃들에 취한 날(1편) (0) | 2017.06.02 |
사진 수업시간에~~** (0) | 2017.03.06 |
고향에서 새해 닭울음을 듣다 (0) | 2017.01.08 |
바람이 준 선물 (0) | 2016.12.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