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 : 2005. 3. 9 (수)
산행위치 : 전남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선동마을
산행코스 :
선동마을~상백운암~백운산~신선대~진틀
산행시간 : 4시간30분
산행날씨 :흐림
산행인원: 적당하게
요즈음
서울에서 생활하시는 목향님과의 산행에
부푼 마음으로 산악회 차에 오르니 안면있는 몇분과의 인사를 나누고
3시간 정도 소요되는 도로를 달려
전남 광양의 선동마을이란 곳에 하차
마을 뒤 선자동 계곡의 우측길을 따라
멀리 짙은 안개가 자욱 하여 제대로 볼 수없겠다는 실망아닌 실망을 안고
앞사람의 뒷모습만 보면서 걷기시작
포근하고도 부드러운 바람이 피부에 와 닿으니 봄임을 절실히....
거의 한달여만에 목향님과의 동행에 철부지 소녀마냥 기쁘기만 하였다
조금씩 땀이 송글송글 맺힘을 느낄때쯤
능선을 오르는
좌편에 표지기가 우리를 그쪽으로 오라는 듯
펄럭이면서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앞서간 사람들 모두 임도를 따라
계속가고 있어
목향님과 "저쪽으로 가야 하는데"
하면서 좌석에 이끌리는것처럼 그냥 따라갔다
조금가면 오르는 길이 있겠지 했었는데
가도가도 끝나지 않고 꼬불꼬불한 길을 거의 1시간동안 걸었다
그러다가 끝이 없을것 같은 임도를 무시하고
길도 없는 산속을
시계종주 했을때의 경험으로 여럿일행들과
마구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10분정도 오르니 표지기가 달려 있는 길을 발견함에
반가워서 길
찾았다고 소리 지르고
일행들을 기다려 모두들 한숨돌리고 제대로 땀 흘렸다고 하면서
목향님이 건네는 과일로 목을 축이고
왜???표지기가
그쪽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도 뿌리치고
임도로 왔었는지 알 수 없는 후회와 아울러
가만히 자신감이 없었던 탓이었는지
잠시 생각에 잠겨
보았다
그래도 다 경험으로 삼고 한사람 정도 걸을 수 있는 좁은 길을 걸으니
양옆의 산죽들이
그동안 움추렸던 기지개를 펴 듯 아주 파릇파릇 생기 념쳤으며
보이는 곳곳엔 얼마후면 봄의 전령사처럼 맘껏 뽐낼 진달래 나무들이
우리를 반겼고 꽃 필즈음에 오면 아주
좋을것 같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때아닌 안개로 주위의 모든것은 보이지 않아 산을 걷고 있는 것인지
미로를 걷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이 봄기운만 마시면서
목향님과 그동안 못다한 얘기로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발밑에 밟히는 낙엽들에
목향님이 "꼭 가을산행같다"고
하신다
그래 지난가을 원없이 낙엽을 밟으면서 산행을 했으니 기억도 생생할만도 하였다
은근히 오르막길이 끝나갈
무렵
반대편에서 다른 일행들을 마주하게 되어 인사를 나누고
따뜻한 기온탓에 얼었던 땅과 그동안 쌓였던 눈들이 녹기 시작하여
질퍽한 길은
바지와 신발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드디어 백운산 정상에 발도장을 찍고
미끄러질까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신선대라는 곳에
이르게 되니
여러명의 사람들이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조망도 보이지 않는
배경을 삼아 그래도 그산에 발자욱을
남겼다는 추억을 사진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나도 세찬 바람을 맞으면서 한컷 찰칵!!!
이제는 하산길로 접어들어 조금씩
내려오니 자세하게 이정표가 잘 되어 있었다
잠시 바위에 앉아 목향님과 과일을 먹으면서 새롭게 움트 나오려는
자연의 현상에 동체되어
이렇게 산에 오면 즐겁고 신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비록 안개때문에 정상에서 멀리
보인다는 지리산과 그외 여러 조망들은
볼수 없었지만 아주 편안한 마음이었다
목향님이 예쁜 매화꽃과 산수유꽃 보기를 기대했었다는데 아쉬움만 대신하고
고로쇠 나무로 유명한 백운산 하산길에
수백 그루의 고로쇠 나무에 수액을 받기 위해 작은 호스 2~3개씩 연결하여
내려갈수록 두꺼워지는 호스는 왠지
나무들이 아프게만 보였고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오랜 됨직한 쭉쭉 뻗어 하늘을 치솟는 인도가문비나무의 위력에 감탄사와
나무들도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고
그 계절에 맞게 뽑낸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수많은 산을 가도 그산의 특징이
있듯이
오늘도 또다른 산행의 묘미를 간직하고
산악회에서 마련한 뒷풀이 음식에 감사드리면서 무사히 대전으로 향했다
디카로 그 산의 멋진 경치를 올려야 하는데 아직 실력과 기술이 없고 부족하여
졸필인 지루한 글로써만 남기게 됨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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