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길따라 밟은 흔적들

♧다양한 경치가 어우러진 월출산 (809m)가다 ♧

by 샘 터 2006. 1. 1.






산행날짜 : 2004.9.20 (월)


산행위치 : 전남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 접해 있는산
산행코스 : 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사~주차장


산행시간 : 5시간 정도
산행날씨 : 비오고흐림.세찬바람.짙은안개
산행인원 : 빈좌석없이 통로에도 가득

대전에서 거의 3시간30분 정도 차를 타고 1년전에 갔었던 기억을 되새기면서....

월출산 매표소에서 발걸음도 가볍게 임도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완전히 단풍 든 가을에 왔을때의 느낌과 사뭇다른 사람들이 많지 않음과 조금씩
갈색으로 탈바꿈 할려는 나무들을 보면서 오르다 보니 첫번째 맞는 천황사!
절은 보이지 않고 복원한다는 플래카드와 함께 빈터만....

조그마한 크기의 돌들로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올라

바위와 조화를 이룬 구름다리에 도착

 
그위에 몸을 맡겨 주위를 둘러보니 산전체를 이루고 있는 기암괴석은 수석시장
을 떠올릴 정도의 장관에 감탄사가 절로!!!!!

그리고 멀리 보이는 네모반듯한 모양의 벼들이 심어져 있는

논과 아기자기하게 붙어있는 집들
모든것이 비록 흐린날씨였지만 풍요로움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또 다시 수직선에 가까울 정도의 철계단을 올라

봉우리에 서니 구름처럼 마음도 둥실 떠있는 기분이었다

길 양옆으로 쭉 펼쳐져 이어지는

 산죽들의 행렬을 보면서 조금씩 오르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
베낭카바 씌우고 우비 입고 만반의 준비는 끝

그래도 우리산꾼들은 안개속을 헤치며 씩씩하게 잘도 간다
드디어 정상인 천황봉!

높고 낮은 봉우리와 기암괴석들이 연이어 둘러져 있고


그외 여러 아름다움이 마음속을 확 트이게 해 줄 것인데

  온사방이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음에 안타까움만 가득....

그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자마자

자욱한 안개속길을 또 걷기시작하여 오르막.내리막을몇번


또 유난히 많게 느껴지는 철계단.나무계단에 무거운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날아갈듯이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을 뚫고

 바람재를 지나 구정봉을 향해 전진

역시 안개때문에 조망은 볼 수 없음에 오르지 않고

 남쪽능선을 따라 미왕재의 억새풀밭으로
 1천여평에 달한다는 광활한 억새풀밭이 장관을 이루는 곳에 이르니

안개에 휩싸여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보니
 너무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무어라 표현키 어려웠다

억새를 한껏 안아주면서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갑사로 출발

그렇게 힘든 길은 아니기에 기분좋게 서서히 계곡을 맞게 되니

빽빽하게 우거진 숲사이에서 잎이 반짝반짝
  눈이 부실정도의 동백나무들의 무리

너무나 싱싱하고 깨끗함이 생기가 넘쳐 보였다


계곡물에 잠시 땀을 씻고

 도선국사와 수미선사의 탑비가 남아 있다는 도갑사에 도착
조용한 절의 분위기에 마음마저 엄숙해졌다

주차장을 향해 오니 먼저

하산한 산꾼들의 찌게와 밥을 먹는 모습에 맛있는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어느정도 뒷풀이가 끝나 갈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

대충 마무리를 한뒤 모두 차에 오르니
 아직 오지않은 부자(父子)

산행중에 만났는데 길을 잘못들었는지 조금 있으니
 비를 흠뻑맞고 버스에 오르니 모두 박수를...

끈끈한정이 물씬.감동!감동!!


그렇게 하루의 산행을 마치고 

 비와 인연이 있는 것인지 오늘도 빗속을 산꾼들을 실은 버스는
 집을 향해 쌩쌩 달렸다

## 남성적인 웅장함과 여성적인 섬세함을 두루 갖춘 산

몇번을 가도 색다른 느낌이 들것임에 산우들께 꼭 권하고 싶은 산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