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흐르다가 - 박소향
물처럼 흐르다가 만나자
지나간 세월 뒤에 나는 남고
기억은 또 남아
우리 떠나도 마음 지켜주네
서쪽 하늘 노을이 다 할 때
그 때 헤어짐도
붉은 해 따라 어제로 넘기우리니
지나간 것은 생각지 말자
없어지고 사라지는 날들 속에
우리 또 남으리니...
비 젖어 크는 나무처럼
가지도 주고
열매도 주고
더 이상 줄 것이 없을 때
마음 편한 행복을
서로 나눠 줄 수 있을 것이니
아직
줄 것이 남아 있는 동안은
행복해 하자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물이 되어 흐르자
아침에는 이랬는데.......
퇴근 후 집에서 본 눈부시게 맑은 날씨
서서히 하늘에는 그림이 그려진다
.
.
,,
.
2018. 6. 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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