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시간속에서.....김영수 님
내가
그 길을 처음 갔던 길이었는데도
그 길을 다시 가고 싶은
그런 길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 음악을 처음 듣는 음악이었는데도
그 음악이 오래도록
귓전에 맴도는
그런 음악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 목소리를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도
그 목소리가 다정해서
다시 듣고 싶은
그런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이
자꾸만 그리운
그런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느 묘지에 세워 놓은 비석에 붙어서 살아가는 마삭줄
빨갛게 물들어 이뿌다
그리고
아주 작은 큰벼룩아재비꽃도
철도 모르고 피어 있다
박산 삼각점
이 길...
샛노란 은행잎으로 쫘~악 깔려 있을거란 기대를 하고 갔는데
좀 늦게 찾게 되어 아쉽다
서서히 지고 있는 가을을 주우러 갔다
그 지는 가을에
편지를 쓰기 위해서...♡
2013. 11. 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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