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7. 10. 30(화)
* 위치 : 경남 밀양시 산내면/경북 청도군
* 코스 : 석골사~딱밭재~억산~구만산~육화산~오치령
* 산행시간 : 7시간 30분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산을 오를 수 있있던 하루가
소중하게 나에게로 다가옴에
마음이 기뻤다
따사로운 햇살이
곱게 퍼지는 산능선들에
가슴이 벅차 올라 한동안
멍해졌던 순간은
아름다움으로 채색되어
고운 햇살 속으로 손 내밀어
햇살을 만지작거려 보게 되었고
반짝이는 이슬방울도 눈부시어
숨을 죽이고 그 속으로 빠져 들었다
품속으로 파고드는 포근한
가을 햇살은 한없이 정겨웠고
가을의 곱고 예쁜색깔에 젖어버린
내 맘은 18세 소녀마냥 두볼을
발그스레하게 물들게 하였다
어디든지 고운 햇살 따라
가고 싶은 하루가 있어
그것이 아마도 가을이란 계절이 아닌가 싶다
새콤달콤한 향이 나는 사과밭을 지나
비가 살짝 뿌린 길을 밟으면서 산속의 보물을 찾기
위해서 부지런히 한발 한발...
맑은계곡에 떨어진 낙엽은 가을이 깊어감을 알려 주는듯 하고
아담한 석골사
산길로 접어드니 편안한 길과
가파른 오름막도 만나고
눈앞에 펼쳐진 이쁘고 고운 나뭇잎들에 감탄사를!!!!
자꾸만 걷고 싶은 마음의 길???
산능선들은 바다위의 섬들을 연상케 한다
쪼개진 바위 라고 하는데 저 곳을 올라야 한다네요???
하늘이 너무 맑고 이뻐서..
화려한 단풍속의 여인...
단풍숲을 걷고 있는 산님들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를 머금게 하고
쪼개진 바위를 향해서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쪼개진 바위
쪼개진 바위 로프를 타는 산님
(나자신도 로프를 잡고 오르면서 엄청나게 겁을
먹어 지금도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그래서 무릎엔 온통 멍으로...)
직접 보면 다양한 색깔의 물감으로 콕콕 찍어놓은것 같은
아름다움이었는데 사진엔 색깔이 선명하지 않네요
쪼개진 바위의 로프를 타고 오른뒤 겁에 질려 쩔쩔매시는 산님들
앞에 보이는 곳이 억산 정상
식사후의 한가로움 ^-^
억산
수 많은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 라는 의미의
억만건곤(億萬乾坤)에서 유래된 것으로
천지간의 산중의 산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홈바위 로프를 타는 산님들
잠깐 임도를 만나고
구만산
임진왜란 때 구만명의 피난민을 수용했다고 하여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함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육화산으로 가기 위해
또다시 가파른 너덜지대를 만나
무거운 발걸움은 더욱더
힘들게 하고
육화산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이정표일까???
하지만 가도가도 육화산은 쉽게 만날 수가
없었고
금방이라도 산짐승이 나올것 같은 음침한 숲속
또다시 육화산 이정표를 만나고
드디어 정상
해는 조금씩 조금씩 서쪽하늘로...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고
낙엽길을 조심조심..
해는 산능선에 걸려 아름다움의 극치를 더해주고
너무나 이쁜 노을 ~~~
어둠이 서서히 내리니 발길은 빨라지고
기나긴 산행에서의 힘듬은
산길을 다 벗어나 어둠속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억새를 보는 순간
다 잊어버렸고
아름다운 것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함을 가득 안은
산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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