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거칠줄 모르고 마구 내리고
밤새 내렸던 눈은 온
대지를 하얗게 변하게 하였다.
아침이 되자 솜사탕 같은 눈송이는
쉴새없이 내려
이런날 산에가고픈 맘은 더
간절하여지지만 현실에 주어진 일 때문에
참는수 밖엔....
그래도 사진이라도 담을 욕심에
베낭을 메고 무작정 근교산으로...
그런데 아뿔싸!!~~~
국립공원이라 대설경보가 내려져서
통제를 한다는 관리인...
무심하기도 하여라.
그래서 몇장만 달랑 담고서 아쉬워
집까지 눈을 친구삼아 산행한다 생각하고선
걸어가기로...
눈쌓인 거리를 피부로 느끼면서
한발한발.....
걸어서 집까지 간다는 생각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산을 걷고 있다는 생각으로 발밑에 달라붙는 눈도...
얼굴을 마구 때리는 눈도...
기쁘고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1시간여정도 걸으니 ....
아주 낯설기만 한 길들이....
허허벌판엔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에
말라버린 억새와 갈대만이 서로 의지한체
부대끼면서 춤을 추는듯 하였고
귓가에 서성이는 바람소리는
고운 노래를 불러주는듯 하여
이런날 혼자서 깊은상념에 잠겨
걸어보는 것도 참다운 행복으로 와 닿았다.
오던길로 되돌아 온 나약함에
나 자신 속으로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그래 눈오는날의 추억으로 간직하자 "
하면서 차에 오르니 두어시간
얼었던 몸이 차속의 따뜻함에 스르르
녹는것 같은 느낌은 말할 수 없는 상쾌함에 또 한번
미소를 지어보는 짧았지만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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