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편지 - 김용택
앞산에 고운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겨울로 접어들자 마자
강추위가 매섭게 몰아치는 날
그동안 미세먼지가 기승를 부렸는데
추운만큼 맑은 날씨이기에
추움도 마다않고
어느님의 사진을 보고
가을에 가면 더 멋지고 이쁜 황금들판과
잘 어울리는 청리역을
볼 수 있을텐데
그냥 훌쩍 가보고픈 마음에
겨울의 허허벌판도
나름대로
운치 있을것 같아서 찾아 가보기로 한다
대전역~김천역 환승~청리역
청리역으로 타고 갈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겹다
역에 내리니 바람이 몹시도 불어댄다
나를 내려주고 유유히 가는 기차
보이지 않을때까지 쳐다본다
잠깐 서성이면서 양쪽으로 시선을 돌려보고
역을 빠져 나와
인터넷에서 본 철길이 시원하게 끝없이 이어지는 것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소소한 느낌이 왠지 고향에 온 듯한.....
쌩쌩 부는 바람이 쭈욱 뻗은 철길만큼이나 시원하게
뻥 뚫어 주는 느낌이다
전국의 찍사들이 용케도 찾아 낸 포인트
나도 찾았다
상.하행 하루에 여섯번 지나가는 철길
황금 들판은 아니지만
조망도 압권이며
멋진풍경이다
봄이면 초록색
가을이면 황금색으로 변하는 곳
바람도 많이 불고
손도 시럽고
조금이라도 지체할 수가 없다
대충찍고
청리역으로 되돌아 간다
기차 지나가는 것을 찍을려면
시간을 잘 맞춰서
승용차로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으다
오늘은 더는 욕심내지 않으련다
담에
또
언제든 올 수 있으니까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불어대기에
서둘러 청리역으로 간다
그곳에서 기차에 몸을 실어 대구역까지 가서
버스로 창녕으로 이동하여
화왕산 탈때마다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궁금하기도 한 우포늪을 보고
대전으로
돌아 갈 오늘의 일정이다
청리역12:01 출발하는 기차가 들어 오고 있다
우포늪에 도착
오후가 되어도 바람이 그대로 차갑게 분다
날씨가 좀 나아져야 둘러 볼 수 있을텐데
추워도
너무 추워서
도저히 자세하게 둘러 볼 수가 없다
새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하늘은 참 이쁜날이다
마산언니가 조금 일찍 일을 마치고
여기까지 마중을 나왔다
추워서 걷지는 못하고
차로 이동하면서
대충
둘러본다
참으로 하늘이 이쁘다
저녁을 먹으로 가는길에~~
**
산에 가면
더 추울 것 같아서
찾아 가본 청리역과 우포늪
역시
그곳에도 겨울은 스며들고 있었다
꼭
다시 가 볼 것임을 마음속에 약속을 하고
마산으로 와서
대전행 기차에 몸을 실으니
하루
얼었던 온 몸이 스르륵~~~ㅎㅎ
2018. 12. 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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