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인 - 박동수님 글
청명한 바람이 분다
숲 속에는 시인이 된 가을이
울긋불긋한 채색으로
시를 그리고 있네
- 시집 : 굴레에서 -
올해 추석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시댁 산소가는 것이 하루 미루어 졌다
그래서
영동으로 가서
결혼하고서 처음으로
친정부모님께 차례를 지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은
가는길에 새벽같이 준비를 하여
그곳 가까운 월류봉을 잠깐 돌고 가기로 하고
황간역에서 내려
초입에 도착하니 운무가 가득하다
산에서 보면 참 멋지겠다 싶어 마음이 급해진다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길
맑은공기가
참
조으다
쑥부쟁이
운무가 더 짙어진다
사군봉이 운무속에...
1봉에서 멋진 운무를 본다
고등/사군봉이 바로 보이고
(담엔 저 능선을 타봐야겠다)
희미하게 보이는 월류정도 담아보고...
앞으로 밟아야 할 봉우리들
신기한 모양의 소나무
신기한 소나무를 또 만나고
아뿔싸~~!!
돌다리가 물에 잠겼다
되돌아 갈 수도 없고 건너기엔 미끄러울텐데
괜찮을 것 같다면서 신랑님이 건너 가자고 하신다
등산화를 벗고
용기를 내어 건넌다
그렇게 물살이 세지 않아
다행이며
시원함이 전해져 와서 좋으다
나도송이풀
월류봉 광장에서 밟았던 봉우리들을 보고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부자가 된 마음으로
친정부모님 차례를 모시러 간다
2018. 9. 24(월)
Love Is The Aspiration Toward Perfection - Donald Walters
'산길따라 밟은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 조망이 멋진 부산 천마산~장군산~진정산에 가다 (0) | 2018.10.14 |
---|---|
경기도 의정부 사패산 정상에 처음으로 발도장을 찍다 (0) | 2018.09.28 |
황매산 가을 억새에 푹 빠지다 (0) | 2018.09.20 |
대구 대덕산~앞산~산성산~비파산(전망대)에 가다 (0) | 2018.09.10 |
경남 사천 각산에 가다 (0) | 2018.08.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