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 법정스님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
마주침과 스치고 지나감에는
영혼의 울림이 없다
영혼의 울림이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어느 님의 산행기에서
황매산 억새를 보게 되었다
황매산하면 주로 철쭉을 떠올리면서
그맘때쯤에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 산
봄이 아닌 가을
하늘하늘 피어있을 억새를 생각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 볼려고
열심히 검색을 하고서는
요즘 하던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는
그 곳 가까운 곳에 살면서
산을 좋아하는 옛 직장 동생이
생각나서
같이 가자고 하니 다행히 시간이 된다고 한다
진주역에서 동생을 만나
드라이브 겸
산청고개를 넘고 넘어
오토캠핑장에 도착을 하고 보니
출발할때 구름 많았던 하늘은
거짓말같이
맑고 눈이 시리도록 파란
아주 쾌청한 날씨이다
바람도 살랑살랑~
오랫만에 그것도 오랜시간이 흐른
27여년만에 만난 동생과
많이 걷는것보다
멋진 하늘과 맑고 깨끗한 자연을
최대한 누리면서
여유롭게 걸어 보기로 한다
정상을 향해~~
이쁘게 피어 있는 억새에 감탄사는 저절로 나오고
상큼한 풀내음은 코 평수를 넓히게 하고
오랫만에 보니
더
이뻐진 동생
하늘이 이렇게도 푸르단 말인가....
딱 맞게
제대로 온것 같아 기분이 너무 조으다
그래
순희야~~!!! 맘껏 즐겨라
지리산 능선에 구름이 가득하고
좋다
너무 좋다
자꾸만 발길을 머물게 하는 이런 풍경들이~~
이쁜 풍경을 셀카로 마구마구 담는 동생의 모습도 이뿌고..
지나가시는 분께 부탁을 하고...ㅎㅎ
사진을 찍어 주시고 먼저 가시는...
또 다른분께 뒷모습도 부탁을 하고~~ㅎㅎ
철쭉필때 같으면 이 길이 비좁았을텐데
가을을 찾은 산님들은 몇몇뿐~~
철쭉산행도 좋지만
나는 억새산행이 더 좋다
얼마만에 이 산을 찾게 되는 것일까..??
그것도 봄에만...
그때 왔을때 이런 데크가 없었는데 한참이나 시간이 흘렀나 보다
여전히 지리산 주 능선은 구름에 가려 있고..
눈부시게 이쁜 구절초
오르면서 내려다 보는 억새물결
환상이다
산님이 주신 미니사과
새콤하니
참
맛났다
조금 보이는 지리산 정상
왼쪽은 억새평전
오른쪽은 철쭉평전
봄에는 붉은빛으로 물들겠지....
황매산 정상석이 보인다
정상옆에서
점심을 먹고 삼봉으로 갈려다
억새에 흠뻑 취해 볼려고 왔던길로 되돌아 간다
또 봐도 처음 보는것처럼 마음은 설레고...
하늘도 오랫만에 만난
우리들을 위해 축포를 쏘아 주는 듯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그 느낌
그대로
마음 가득 안는다
너무 이쁘다
이 순간이
행복함이다
많이많이 깊이 담자
아~~~!!!
어쩌란 말인가 이런 풍경들을
표현이 서툰데...
와~~
와~~!!!
그냥
억세속으로 빠질 수 밖에....
완전
우리 둘만의 세상이다...
그 어떤
글로써
말로써
아무리 멋지게 표현을 한다한들
눈으로 직접 보는 표현만큼은 따라오지 않을 자연이 주는 선물에
그저
감동 감동이다
산행 끝날때까지 하늘은 이쁜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함께 한 동생과
그 이쁜풍경들을 볼 수 있었음에
즐겁고 신났던
긴 세월이 흐른 후의 만남인데도
매일 만난 것처럼
훈훈함과 정겨움이 가는
억새 속에서의 행복이 넘치는 날
그 행복함을 가득가득 챙겨서 대전으로 향한다
**
순희야
동행 해 주어서 고맙고
맛난 점심 준비해서 가져 오느라 수고 많았고
너랑 함께 함이
너무나도 마음이 짠한 날이었다우...^^
건강 잘 챙기고
담에
또
산으로~
2018. 9. 18(화)
*애상(哀傷) / 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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