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엔 소중한 열매 맺듯이
어제는 춥고 고통스러워도
엎드려 기도할 수 있슴은
오늘은 꽃피는 봄날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내가 힘들어도
참고 견딜수 있슴은
오늘은 늘 새롭기 때문이며
처음 처럼
늘 새로움이 넘치는
울 딸 세상에 나온지
첫번째 생일을 맞이한 날에 왔었던
오랫만에
참으로
오랫만에 와 보는 직지사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해서
그때의 그 장소인데도 그 시간들을 떠올릴 수 없음이
아쉽다
어디쯤에서 울 딸 사진을 찍어 주었는지 가물가물한
직지사 경내를 둘러보고
처음 가보는 코스로해서 황악산으로 향한다
졸졸졸~
봄을 맞이하는 물소리가 상큼하다
긴 시멘트길을 끝내고
산길로 접어든다
어느정도 올라오니
나뭇가지가 수정같이 반짝 반짝이고 있다
와~~~!!
와~~~!!
'상고대다' 하면서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햇빛과 바람에 일부는 녹아서 떨어지고 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행운을..
**
상고대
과냉각 수적인 구름입자나 안개입자가
물체에 부딪쳐 순간적으로 얼면서 부착되는 현상
추운지방이나 겨울철 산에서
기온이 -2℃~-8℃ 정도일 때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잘 나타난다
얼음입자가 쌓이면서
수많은 작은 공동이 만들어지므로 불투명하고 하얗게 보인다
물체에 부착되는 과냉각 수적의
크기와 온도에 따라
투명도나 형태가 달라진다
보통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공기 중의 수증기의 승화 또는 작은 안개입자에 의한 수상(air hoar, 樹霜),
안개입자나 구름입자에 의한 수빙(soft rime, 樹氷),
구름입자에 의한 조빙(hard rime, 粗氷) 등이 있다
조빙의 경우 반투명
또는 투명한 얼음덩어리에 가깝다
사초에도 상고대가 피었다
잠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잔설위를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길옆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다
좋다
시원한 조망이...
정상으로 갈수록 더 많은 상고대가 보인다
다이몬드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상고대...
눈으로 보는것만큼
다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여린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꽃
자연의
신비로움에 그저 감동이다
하얀꽃속을 걷는 이 기분
순간순간
행복으로 가득찬다
아늑한 곳에서
하얀꽃을 보면서 떡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정상부근
환상으로 피어 있는 상고대
억새 줄기에도 상고대가...
정말 이쁘다
정상이다
멋진 상고대로 황홀함에 빠진다
하지만
오래 있을 수 없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춥고 거센 바람에 오래 머물수 없는 아쉬움에
한번 더 정상을 보고
왔던 길로 되돌아 하산을 한다
다시 봐도 이쁜 상고대
올라 올땐 이 길을 피해 옆으로 걸었지만
내려갈땐 아이젠 도움으로
꽁꽁 언 얼음위를
당당하게
걷는다
**
정상으로 가던중
블로그에서 카페에서
사진으로 봤었던 님을 만나 인사를 했더니
아이젠 없이는 산행이 어렵다고 하신다
동행한 언니가 오늘따라 준비를 안하고 왔다고 하니
여분으로 가지고 다니시는 것을 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게~~
그분께 고마웠음을 다시 한번 전해 본다
하늘이 파래도
너무 너무 파랗다
무사히 산길을 끝내고
올라올때 지루했던 시멘트길은
내려갈땐 뒤에서 누가 밀어주는 것처럼 저절로 내려가는
편안함으로 보상해 주어서 좋다
직지사를 빠져 나와 옆에 있는 곳을 둘러 보기로 한다
이곳에 들어가서 구경하기 위해 자판기로 입장권을 구입하고 있는데
관계자분이 나오셔서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신다
이유는..??
등산하신 분들은 등산화에 흙이 묻어 있다는 이유로..
계곡에서 흙을 다 씻고 내려 왔건만
황당~~~
그리고
입장료는 받으면서
실내화나
덧신을 준비 해 놓으면 누구나 볼 수 있을텐데
좀 서운함이..^^
서운한 맘을 뒤로 하고
예약해 놓은 기차 시간 관계로 직지문화공원을 대충 둘러보고
김천역으로 향한다
사과모양의 탁자
기차안에서 본 해넘이
**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랫만에 본 직지사와 황악산의 만남
많은 시간의 흐름에 어느 코스로 올랐는지
기억도 희미한 산이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멋진 상고대로
감탄사를 신나게 날릴 수 있었던
감사한 하루였다
**
교통편이 좋아
언제든
갈 수 있는 황악산
다시
찾으리다
2017. 2. 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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