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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따라 밟은 흔적들

희미한 추억을 찾으로 구미 금오산에 가다

by 샘 터 2016.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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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것임-




* 채미정~584봉~칼다봉~금오산성~852봉~금오산현월봉~약사암돌탑봉~약사암~마애보살입상~오형돌탑~할딱고개~대혜폭포~주차장












 많은 시간이 지난

구미 금오산을 가 보기로 한다


 겨울도 아닌 늦가을의 추위가 와서

겨울옷을 입고 목적지 출발점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그렇게 춥지 않은

좀은 알싸함으로 걷기에

 좋은 날씨로


지난날 걸었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시작한다









눈부신 아침 햇살이 소나무들을 포근히 감싸주고














나뭇잎들에게도

따스함을 스며들게 한다



















금오산 도립공원 안에 있는 채미정


 조선 영조44년(1768년)에

야은 길재 선생의 높은 충절과 학행을 추모하기 위해

 당시 선산부사 민백종이 지은 건물로


 벽체가 없고

 기둥만 16개로 된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중앙에 방 1칸을 만들고

 사방을 마루로 한 특이한 구조의 정자로

 1986년 10월 15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 55호로 지정되었고  한다


채미라는 말은

중국 백이 숙제 고사에서 따온 말로

 고사리를 캐다라는 뜻


고죽국의 왕자인 백과 숙은 아버지가 죽은 뒤

서로 후계자가 되기를 사양하며 나라를 떠났으며

 그 무렵 주나라의 무왕은 은나라의 주왕을 토멸하고 주왕조를 세웠는데

백과 숙은 무왕의 그러한 행위는 인의에 위배되는 것이라 하여

주나라의 곡식 먹기를 거부하고 산에서 고사리를 캐먹고 지내다 굶어 죽었다고 한다


백이 숙제의 은나라에 대한 충절과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하자 관직을 받고도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 하여

벼슬을 버리고 금오산에 은거하며 여생을 보낸

 길재의 지조는 같다고 여겨 채미정이라 이름지었다고 하며


건물 안에는 채미정 현판 및 선산부사 등이 읊은 시를 새긴 5매의 현판과

서명응이 지은 채미정 상량문과

이 정자의 건립 당시 경상도 관찰사였던 이은의 채미정 기문이 있다

 
그리고

채미정 이외에

길재선생의 충절을 읊은 숙종의 어필 오언시가 보존되어 있는 경모각과

 구인재, 유허비각, 흥기문, 비각 등의 건물도 있다





























물위에서 한그루 나무가 우아하게 춤을 춘다


채미정을 휘릭리  둘러보고

  산으로~~









다른 잎들 보다

화사 하지는 않지만

 은은함을 보여주는 얌전한 초록색의 물오리나무잎


그 위를

사뿐~ 사뿐~

걷는이의 발걸음도

은은하게 한다









조금 올라서니

공기도

하늘도

   보이는 풍경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저 둘레길도 다음에 걸어봐야겠다


































이런 산길은 끝없이 걷고픈 길이다



















멋지게 조망도 하고

맛난 사과도 먹고

부러울게 하나 없는 지금 이 순간을 맘껏 즐긴다









오랫만에 와 보는 곳이다

케이블카도 생기고

자꾸만 편안하게 쉽게 변해가는 세상이

어쩜 안타까움까지 든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이 산이 이렇게 멋진 산이었다는 것을....


오늘은

여유롭게 속속들이 다 볼 것이다














이런 멋진 곳을

혼자가 아닌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좋다









소나무가 멋져서...

그런데 표현이 잘 안되었다









하얀꽃을 피워

이쁨을 보여 주었던 산조팝나무도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언니는 날아서 어디까지 가실려나유~~ㅎㅎㅎ







































거미줄처럼 쭈욱~~

인간들의 편리함을 위해 자연은 아프다









하늘색이 고운 이런날은

마음이 심쿵해진다







































진달래도 겨울채비를 하고...









칼다봉!!

그대로 보여지는 것을

조용히 담는다









 긴 떡가래같은 중부내륙고속도로
























편안하고

넉넉한 길도

이산의 매력인것 같다









이런 까칠함도 맛보게 해 주고









가을의 그 풍성함으로

   쓸쓸함도 같이 가는 계절이 오니

서릿발이 내렸다









시원하게 보여주는

자연이 한없이 고맙다









이제 금오산 현월봉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현월봉이 보이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있다가 만날 오형돌탑을 당겨 보았다









라면에 야채 담뿍 떡까지 넣어

맛있게 먹는다
























정상 가까이 갈수록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은 차가워져

발길을 부지런히 한다



















성안섭지에 초록의 정체는...???



















늘 그렇듯

정상은 쉽게 만나주지 않는것 같다


이런 나무계단을 헉~헉!

한동안 오름에

저절로 에고 소리가 나온다





























정상주위 송신탑이 파란하늘과

유난히도 잘 어울린다



















드디어 정상이다


  감동!!!

감탄으로

벅차다

























조금후에 오른쪽 저 돌탑봉에 오를 것이다














 정상에서 본 약사봉


절벽아래 약사암이 있다














정상에서 한동안 멋진 조망을 하고

   돌탑봉을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벌써 얼음이....









헬기장 뒤로해서 갔다 오기로 한다
























현월봉 정상에서 봤던

돌탑봉위에 올라서니 신비의 세계가 펼쳐진다









약사봉에 매달려 있는 듯한

신기한 약사암







































 되돌아 나와

옛날 정상석을 만나러 간다










오래전 이곳에 발도장을 찍었던 희미한 기억이 난다









무한한 감탄을 안겨 주었던 

현월봉 정상을 뒤로하고

돌탑봉에서 봤던 약사암으로 향한다














약사암 일주문


오래전 겨울에 왔을때 산행 중에 눈이 내려

시야도 흐리고 해서 약사암은

그냥 지나쳐 갔던것 같다















할딱고개에서 내려갈때 계단 곳곳에 이렇게 걸어 놓아

담은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약사암 종각과 돌탑봉









종각으로 건너갈 수 없게 막아 놓은 다리이다
























얼음도 보고

고드름도 보고

왠지

한겨울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사람의 머리와 손이 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하게

해주는

잘 새겨진 보살입상을 보고

  다음 목적지로~~









저 바위위에도 돌탑을 쌓아 놓았다

불상도 보이고





























오형돌탑봉에 도착하니

바람이 심하게 분다


추워서

정신없이 담는다

 








오형석탑


태어날때부터 말하지도 걷지도 못했던

 뇌병변을 앓던 아픈 손자 형석이를 자식들을 대신해서 할아버지가 목숨처럼 보살폈는데 

 10살이 되던해 갑작스레

폐혈증으로 하늘나라로 가버렸다고 한다


 안타까움과 서글픔과

 그리움을 달래기위해 하나 둘 쌓기시작한 돌이

탑이 되고 어느새 금오산 정상의 명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살아 생전에 등교를 단 하루밖에 할 수 없었던 손자를 위해

금오산의 오자와 형석의 형자를 따서

오형학당을 돌탑으로 만들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기만을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쌓아올린

할아버지의 정성이 담긴 돌탑이라고 한다


방송에도 소개가 되었다는 이 곳

할아버지의 지극정성과

하늘나라에서도

할아버지의 사랑을 담뿍 받을 수 있게 해 놓은 돌탑으로

숙연한 마음이 저절로

들게 한다


































내려가면서 한번 더 보고...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으로 쌓아올린 돌탑을 뒤로하고

 폭포로 하산을 한다














폭포가 꽁꽁 얼어 있다



















































해운사


























   아니 세상에 흰색 매가....

함께 한 님들께 '흰색 매네요' 하고서는

자세히 보니

비행기였다


 어이없는 내 말에

하하하 호탕하게 웃으신다









할딱고개에서 마지막으로 멋진 풍경을 보고

잘 해 놓은 계단덕분으로

편안하게 내려간다




















대혜폭포도 얼어서 녹고 있는 중이다














아직 남아 있는 가을색



















해운사를 잠깐 보기로 한다







 해운사(海雲寺)

 

신라 말기에 도선(道詵:827∼898)이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에는 대혈사(大穴寺)라고 하였다


고려 말에 길재(吉再:1353∼1419)가

이 절과 절 뒤에 있는 도선굴(道詵窟)에 은거하며 도학(道學)을 익혔다고 한다


1592년(조선 선조 25)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폐사되었다

 이후 오랫동안 폐사지로 남아 있다가 1925년 철하스님이 복원하였는데

이때 절 이름을 해운암(海雲庵)이라고 바꾸었다


1956년 대웅전을 신축하였으며

이후 꾸준히 불사를 진행하면서 다시 절 이름을 해운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대웅전 문이 황금색...좀은 특별한것 같다














놀멍 쉬멍

볼것도 많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해운사는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어둠이 내리기전에 내려가야 하기에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서서히

가로등 불이 밝혀진다









여기에도 전에 없던...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해 놓아서 좋다 



















무사히 주차장 도착이다


**


 금오산 속속을 다 둘러 본

마음이 풍성해진


날씨마저 좋아서

멋지게 볼 수 있었던


지난날의 추억위에

또 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아주

아주

좋았던

시간이었다


 함께 하신님 수고 많으셨슴다..**



2016.   11.   25(금)







김연숙-그날/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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