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고대 은나라와 주나라 교체기의 이야기인
백이숙제(伯夷叔齊) 고사는
사마천의 '사기(史記)' 열전 첫 장에 나온다
사마천이
사기 열전의 첫 머리에
굳이 백이와 숙제 이야기를 기술한 까닭은 무엇일까?
단순히 충절의 중요성만
강조하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이라면 목숨을 잃는다 해도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인간성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으리라
경남 함안의 최서단 읍면인 군북면에 솟아 있는
백이산(368m)과 숙제봉(356.2m)은
바로 이 백이숙제의 고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원래는 쌍안산, 쌍봉산 등으로 불렸지만
조선 초기 세조(수양대군)가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올랐을 때
이에 반대한 생육신 중 한 명인 조려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이 산 아래에 은거, 세상을 등지며 살았다고 하며
그의 충절을 기리면서 이후 숙종 임금이 백이숙제의 이야기에 빗대 찬양했고,
이후로 산 이름도 백이산 숙제봉으로 불렀다고 한다
유난히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투사가 많이 배출된 군북 사람들의 충절 정신도
백이산 숙제봉의 기상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지역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부분이다
-옮긴 글-
고향친구 병문안 가는길에
가까운 산을
언니랑 잠깐 오르기로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길지도
험하지도 않는
공룡발자국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백이산이 눈에 확 들어와서
그 산을 가보기로 한다
처음 찾는 이곳을
자주개자리가 반갑게 맞아준다
여주
울창한 소나무숲이 좋은 길이다
군북역앞
초록벌판이 싱그러움을 준다
산박하
나즈막하지만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한 백이산 정상
뿌연 가스로
조망을 다 볼 수 없는 아쉬움
그래도
정상에서 맡을 수 있는 자연의 향기와
마음 깊이
피부 가득 안을 수 있는
부드러움이 있으니
좋다
정상을 뒤로 하고 공룡발자국을 찾으러 간다
금불초
공룡발자국 2번
전날 비가 내려 고인 빗물이
공룡발자국을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해 준다
공룡발자국 3번
저 바위위에 공룡발자국 1번 있다고 해서
올라가 보기로 한다
공룡발자국 1번은
여러개의 공룡발자국이 있는
거대한 한개의 바위가
짜개져
이곳으로 굴러온 것이라고 한다
달맞이꽃
개머루
둥근잎유홍초
산마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사위질빵
개뇨등
탑꽃
사위질빵
능소화
공룡발자국 1번을 보고
쭉 내려오며
첫번째 집이 이영부&마금자 부부가 현재 살고 계시는 집이다
샤피니아
맨왼쪽
공룡발자국 발견과 돌탑을 쌓으신
평소에도 산을 좋아해서 즐겨 찾으신다는
이영부님이시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의 꿈을 꾸신 후
공룡발자국을 발견 하셨다고
하시면서
발견 당시의 그 흥분된 마음과
돌탑을 쌓게 된 계기를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계신다
그 부부께서 음료수와 차
간단한 음식을 팔고 계셔서 콩국수를 시켰다
그리고
부부께서 자연에서 얻은 소재에다
직접 손으로
동물을 표현하신 곳을
구경 시켜 주셨다
대단하신 손 기술과
하나하나의 정성과 열정에
감동!!! 감동!!!
샤피니아
도로를 20여분 걸어서 시작했던 군북역으로 간다
노랑코스모스
**
숲 그늘이 잔잔히 내려 앉은
저절로
힐링이 되는
걷기 좋았던 백이산과
공룡발자국 발견으로
찾는이의 볼거리를 주기위해
돌탑까지 쌓으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부부 덕분으로
잠깐 원시시대를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신선함이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2016. 8. 4(목)
'산길따라 밟은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미한 추억을 찾으로 구미 금오산에 가다 (0) | 2016.11.28 |
---|---|
작지만 많은 것을 보여 주는 대구 팔공산 인봉에 가다 (0) | 2016.10.30 |
충남 금산 선야봉/신선봉에 가다 (0) | 2016.07.31 |
충남 부여 천보산에 가다 (0) | 2016.07.01 |
창원 팔용산에 가다 (0) | 2016.06.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