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암산 -
대아댐을 굽어 내려다보고 있는 이 산은
이름 그대로
구름위에 솟은 바위산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아래
대아댐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임진왜란때 봉화를 올렸다는
정상의 봉화대에서
동서로 이어지는 암벽능선의 수려함과
군데군데 서 있는
명품 소나무들과
잔잔한 호수와 어우러져
그려진
아름다운 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기암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노라면
눈앞이 아찔하고
저절로 오금을 저리게 한다
겨울의 설경과 함께
걸으면 걸을수록 연이어지는 능선들이 한폭의 그림이 되어
마음가득 행복을 느끼게 해 주고
산의 높이는 낮으나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스릴있는 묘미와
탁트인 시원한 조망과
대아저수지를 포근하게 감싸면서
걷는 것이 일품인 산이다
* 언제 : 2016년 1월 26(수)
* 코스 : 새재(대아정)~515봉~운암산정상~445봉~저승바위~칠백이고지 갈림길~산천상회~새재(대아정)
산행초입
대아정이 있는 새재는
전북 완주군 동상면과 고산면을 이어주는 고개이다
*
산행을 시작하기전
간식으로
빵을 먹으니
어디선가 고양이가 날쌔게 다가와
우릴 쳐다 보면서
입맛을 다신다
빵을 주었더니 잽싸게 먹는다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모임에서
가보지 않은 운암산 산행을 하기로 하고
산행 초입에 도착하니
며칠전 내린 눈이 남아 있다
하얀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경쾌한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서 시작한다
2~3일전엔
엄청난 추위로
전국을 꽁꽁 얼게 하였는데
봄날씨처럼 포근한 오늘은 산행하기에
축복 받은 날씨이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 위에
발도장을 쿡쿡 찍는
이 느낌..
이 기분..
좋아도 너무 조으다
용담댐에서
물을 끌어 와서 저장하는 취수탑
어마어마한
크기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명품소나무
경천저수지를 당겨 본다
눈을 품은 등산화~~ㅎㅎ
하얀 능선이
부드러운 천을 두르고 있는 것 같다
이 산은 특별한게 있다
명품소나무 분재를 많이 전시해 놓은 것...??
하늘에 색색의 빛이 갑자기 보인다
궁금해서 당겨 보니 무지개가 떠있다
이런 행운까지...**
운암산정상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하얀 속살을 다 보여주는 산그리메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니 아찔하다
대아저수지 위의
자연이 그린
그림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오후의 햇살에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진 그림자 속에
겨울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다
앞서 간 산우들의 흔적위에
다시 흔적을 남기고
가운데 운암산 정상
저승바위 위에서
넓고도 끝없이 멋지게
펼쳐진 능선들에 마음을 내려 놓는다
저멀리 있는 쎄레봉도 당겨 보고
저승바위위에서...
눈모자를 쓰고 있는 저승바위
푹푹 빠지면서 걸었던 눈길을 뒤로하고
산천마을로 하산을 한다
대아저수지로 가는 도로를 만나기 전 보게 된 큰바위
대아저수지로 가는길
많은 눈과 함께
암릉으로 이어지는
마음 졸이면서 걸었던
재미있고 옹골찬
어느계절에 가도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산이었으며
바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얻은
어깨와 팔
갈비뼈의 근육통은
그 산의 매력을 대신 느끼게 해 주었던
산행이었다
함께 하신
산우님
모두
고생 많으셨구요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약속이 있으셔서
함께 하시지 못한 산우님
함께 할 다음을 기다려 보면서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는
하얀능선을 미소로 안아 본다
*
*
겨울 이야기 / 김세화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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