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청호 오백리길 일곱번째 구간 - 부소담악길
* 일시 : 2015. 3. 6(금)
* 코스 : 와정삼거리~꽃봉갈림길~꽃봉~수생식물원갈림길~방아실~대정삼거리~항골삼거리~공곡재~추소리~부소담악~추소리절골
대전역에서 08시55분 출발하는
63번 버스를
판암역 버스 승강장에서 타고서
화창한 날씨
적당한 바람과 함께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도로를 제일 많이 걸어야 하는 구간을 걸으러 간다
출발지인 이 곳
몇번을 거치다 보니 이젠 눈 감고도 찾을 수 있는
절친이 되었다
언제봐도 멋진 대청호
국사봉과 꽃봉 갈림길에서
한숨 돌리고 꽃봉까지 오름길이지만
눈부시게 파란하늘을 등에 업고서
가볍게 걷는다
이름은 꽃봉이지만
주위엔 꽃도 조망도 없고 넓지도 않은 봉우리이다
낙엽 쫘악 깔린
짧은 산길이
끝나고 방아실로 간다
어디선가 은은한 향기가 코 끝에 매달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길마가지 꽃이다
추워서 그랬는지
피다가 제대로 피질 못하고...
이정표대로 아스팔트를 걸어서
대정삼거리로 가야하지만
걷기에도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좌측으로 들어가서 산길을 걷기로 한다
여기서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궁금함으로
아스팔트위를 걷는다
하늘나라에 계시는 내 엄니 생각이 난다
S라인 공곡재로 가는길 주위엔
온통 쓰레기이다
왜 여기다가 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갔을까..??
나뭇가지 사이로
우리가 발도장을 찍었던 꽃봉과
수생식물원이 보인다
어느 여름
조용히 비 내리던 날
2층에서 차를 마시면서 앞에 보였던 봉우리
저곳에도 길이 있으면 언젠가는 걸어 보고픈 생각을 했었는데
그 봉우리를 밟게 되었다
대청호 오백리길 덕분으로
마음에 담아 두었던 곳을 걷게 되니 기쁘고
더 애착이 간다
공곡재
걷고 또 걷고
끝없이 걸을 즈음에 만난 자작나무 숲
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이런곳이 있었구나 하면서..
우윳빛처럼 하얀 몸매가 오후의 햇살에 더 빛이 난다
지금은
맨몸이지만 얼마후면
이쁜옷을 입게 되겠지 그 모습을 꼭 보러
다시 와야겠다
한모퉁이 돌면 목적지가 눈앞에 보이겠지 했는데
또 ......
한모퉁이 돌고..돌고...
목적지가 눈앞에..
부소담악을 갔다가 나오면 된다
추소정에서 조망을 하고 부소담악 끝까지 가 보기로 한다
추소리
물이 차서 건너 갈 수가 없다
나무가지로 해 놓았지만
건너기엔 불안하다
뛰어서 건너볼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물이 빠지면 오기로 하고
되돌아 간다
추소리 이장님의 그림...대단하시다
황골(이백리)로 가는 길
길고 긴 아스팔트위에
수없이 많은 발자국을 남기고
일곱번째 구간
완주 했음의 기쁨의 도장을 쿡 찍는다
추소리에서 17시10분에 출발하는
53번 버스를 기다리다
대청호 주변 사진을 찍으러 오신분이
마침 대전으로
나가신다고 하여 편안하게 판암까지
타고 나왔다
그분께 감사함을 전해본다
유난히 긴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했던 구간
어중간한 계절에 걷게 되어
눈에 들어 온 풍경은
회색빛이었지만
봄, 가을에 걷게 되면
아름답고 멋지고 이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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