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김철현
친구가 있어 좋다
비 오는 날은
마음으로 비를 맞고
별 뜨는 밤이면 서로의 가슴에 뜨는
별을 헤아릴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다
걱정스레 안부를 묻고
힘이 들까봐
넘어 질까봐
쉬어 가라고 일러주는
친구가 있어 좋다
삶의 무게에 지쳐
헝클어진 날에
부르면 찾아와
함께 노래 해 주고
옛 이야기 풀어 놓는
친구가 있어 좋다
말주머니가 가르키는 사성동 무인섬
극심한 가뭄으로 한번도 밟아 보지 못한 그 섬에 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오후 시간을 내어 그 곳으로...
물이 더 빠져 이쁜그림들이 호수 위에 그려지고
가끔 이 곳 호숫가를 걸을 때면 건널 수 없어 늘 바라만 봤던 그 섬
어떤 모습일지 궁금함과 설레임 가득 안고서
이제 그 섬으로...
앞서 다녀 간 님들의 발자국 흔적들이 모래톱 여기저기에......
더 섬세한...더 부드러운...더 정갈한... 물살이 빚어낸 선들에 감동 또 감동...
호수에 물이 많이 있을때는 그냥 팽팽한 수평선일 뿐인데
물 빠짐으로 이런 신기한 그림도...
그 그림 끝닿은 곳까지 걸어도 보고
그 끝닿은 곳에 서있는 여인을
당겨서 보니 한마리 학이 되어 우아하게 춤을 추고 있다
다른 방향에서 봐도 신비함으로 아름답기 그지없고
나도 그 끝 닿은 곳에 서 보니
찰랑찰랑 물소리는 귀룰 간지럽히고 다른 세상에 서 있는 듯한...
구름을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또 다시 이쁜 그림 위에다 발자국을 남기면서
많은 시간 물살에 부딪혀 만들어진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 만남에 그저 신기함으로...
껍질을 깨고 나오는 공룡알처럼 생겼기에
공룡알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다
부화를 준비 중인 알도 있고
울퉁불퉁 좀 못생긴 알도 있고
약간 기형인??? 알도...
그야말로 저 아득한 오래전 원시로 돌아간 듯 한...
때묻지 않은 곳
언제 다시 이곳을...이런 모습들을 보게 될지... ??
신기하고도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고 담고 그속으로 한없이 빠져 들었다
또 다시 시선을 사로 잡는
크고 작고 다양한 모양의 알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모래찜질을 하고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모자를 쓴
깨진 알도
쫘악 갈라져 반만 남은
둥글 넙적한
하늘에 닿을 듯한 거대한 알도
편안하게 누워 있는 알도 있는...
아마도 여기가 공룡알 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그야말로 공룡알 전시장 같았다
그리고
금방 껍질을 깨고 나온 공룡알도 있고
이쁜 끈을 두른 알도 있고
그런데
저 앞엔 더 많은 알들이
와우~~~...놀라움....!!!그저 놀라움...!!
또 어떤 모양의 알들로 신기함을 안게 될지....??? 발걸음도 마음도 급해지고...
다양한 모양의 알들이 수두룩....
신기하고도 그 많은 알들을 뒤로 하고 잠시 아름답고 이쁜 곡선에 푹...^^
아무리 봐도 이뿌고 아름답다
그렇게
무인섬 한바퀴를 거의 다 돌 때쯤에
따뜻하게 데워진 모래톱위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들을 여유롭게 느끼고 눈에도 담고
물위도 걸어 보고
하늘도 밟아 보고
셀카 놀이도 하고
한참 동안을 어린애들마냥
깔깔~~호호~~♡
개꽃아재비
가막살이
통보리사초???
주름잎
척박한 땅에서도 생명력이 강한 작은 풀꽃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무인섬 한바퀴를 돌고서
길이 만들어진...시작한 그 곳으로 돌아와
언제 또 그 무인섬을 밟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그 섬과 인사를 나누었다
돌아가는 길에
감탄을 하면서 걸었던 그 무인섬을 바라 보니 벌써 그리운 곳으로...
다음에 가 보겠다고 점 찍어 두었던 그 곳에서 낚시를 하는.....
또 다른 곳에서도 낚시를...
풀꽃....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위의 시처럼 풀꽃은 참말로 그렇다
선주름잎
조금이라도 더 이뿌게 담기 위해 열공중인.....^^
원래 계획은 무인섬 한바퀴를 돌고서
주촌동 호숫가도 돌려고 했었는데
그 신비의 섬 무인도에 너무 여유롭게 빠지는 바람에
시간도 많이 지체 되었고
힘도 들었고
그래서
그 주촌동 호숫가는 다음에 돌기로 하고서
집으로 가는 길에 차창 너머로 보이는 초록색 그림...
두 여인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잠깐
(토끼봉반도 주위)
여뀌
누가 언니에 딱 맞는 집을 지어 놓았기에.....
돌배
물 빠진 시간에 따라 초록의 색깔이 다른....참으로 이뿌다
그렇게 초록색으로 잘 그려진 그림들을 감상하고 세천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 가기로 하였다
***
쇠정골 마을
며칠전 호숫가를 걸으러 가면서 이곳을 지나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벽화가
눈길을 사로 잡길래 다음에 꼭 담으러 와야지 했었는데
마침 지나가는 길이었기에...
꽃잎여인...참 잘 어울리는....^^
세천 어느 식당에서 ...^^
반나절이란 시간속에서
엄청나게도
큰 행복과 즐거움을 안은 날이었다
2012. 6. 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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