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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갑천 누리길

by 샘 터 2012. 4. 19.

 

 

 

봄길과 동행하다......이기철

 


움 돋는 풀잎 외에도
오늘 저 들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꽃 피는 일 외에도
오늘 저 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종일 풀잎들은

초록의 생각에 빠져 있다


그때는 우리도 한번쯤
그리움을 그리워 해 볼 일이다


마을 밖으로 달려 나온 어린 길 위에
네 이름도 한번 쓸 일이다


길을 데리고 그리움을 마중하다 보면
세상이 한 번은 저물고
한 번은 밝아오는 이유를 안다

 

이런 나절엔 바람의 발길에 끝없이
짓밟혀라도 보았으면


꽃들이 함께 피어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 꽃의 언어로 편지를 쓰고
나도 너를 찾아
봄길과 동행하고 싶다

 

봄 속에서 길 잃고
봄 속에서 깨어나고 싶다.

 

 

 

 

 

 

 

 

 

 

 

 

 

 

 

 

 

 

 

 

 

 

 

 

 

 

 

 

 

 

 

제비꽃

 

 

 

 

 

 

 

냉이꽃

 

 

 

 

 

 

 

 

 

 

 

 

 

 

 

유채꽃

 

 

 

 

 

 

 

 

 

 

 

 

 

 

 

가로등 불빛으로 어린 잎새가 화려한 불꽃으로....

.

.

.

 

 작은 풀꽃들과 사랑에 빠지다

 

 

 

2012.   4.   1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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