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겁없이 산에 오르러
베낭을 메고서..
그리고
그동안 함께하지 못한 내친구 디카에게 여름향기도 맡게 해줄겸...
무주 조항산...
버스에 몸을 실으니 후텁지근한 날씨로 아침부터 땀이 송글송글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흐린 날씨는 그런대로 산행하기엔 괜찮을 듯 하였다
근교산행이라 여유롭게 출발하여 잠깐 원추리님의 착각으로
목적지를 지나쳐
조금...아주 쬐끔 알바하여 다시 찾은 초입의 율소마을로 들어서고
오늘도 목표를 위해서????...아님 조항산을 품에 안기 위해서???..
임도를 걷고 또 걷고...
넘 이뻐서 외면할 수 없는 야생화를 한컷...한컷...
별로 반갑지 않은 임도...특히 더운여름엔 더욱 더...
벌써부터 땀이 줄~~줄~~
언제 녹음이 우거진 산길을 만나게 될지....???
산길초입이라고 하는곳엔 아예 길이란 흔적은 없어
오지산행을 하는듯
무성한 풀숲과 나무숲속을.....
겨우 길을 찾았다싶었는데
엎친데 덮친격...
키보다 훨씬 높은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으니
유격훈련을 하듯....수로를 따라서
그렇게 어렵게 통과를 하여 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오르니
그때까지 말짱하던 하늘은 갑자기
한방울 두방울 비를 뿌리기 시작....
갈수록 더 굵은 비가..
얼릉 내친구 디카를 비닐봉지에 넣어 베낭에다 집어넣고서
카바를 씌우고
조금만 참아주었으며하는 마음이었는데 비는 야속하게도 한없이 쏟아졌다
그래도 산님들은 굵은 빗속을 한발한발....
금새 온몸은 비로..그리고 땀으로...
쉽게 그칠것 같지 않은 비
더이상 진행하기란 어려울것 같아 산님들의 의견을 모아 되돌아 가기로 결정을..
모두들 물에 빠진 새앙쥐 모습으로
왔던길을 다시 밟으니 왜 그렇게도 멀게만 느껴지던지...
다행히 율소마을의 깨끗하고 넓은 정자에서
점심과 두부로 뒤풀이를....
비내린 7월 첫산행....
짧은산행이었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하였던 시간이었으며
다 밟지 못한 조항산길은 다음에 다시 찾을 그리움으로 대신.....
비록 완주하지 못한 몇장되지 않은 사진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살폿한 설레임이었기에 올려본다
2010. 7. 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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