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황적봉의 아름다운 능선-
산악회 따라 가기로 한 강원 평창 금당산
모닝콜에 맞춰 일어나니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의 산행은 아쉬움과 서운함을 안고 조용히 가게나 보기로...
그런데 조금 있으니 해가 번쩍 ^^*
산에 가고픈 맘에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안절부절...
금당산에 가기로 한 친구랑 마음이 통했는지 어디든 가자고 문자가 왔다.
그래서 계룡산 장군봉으로...
가볍게 준비를 하고 배낭을 메고 친구차에 오르니 소풍가는 학생처럼 즐거움에
수줍은 소녀로 변해 버렸으며
오랫만에 같이 하게 된 친구...예쁜모습에 반가움이 더했다
산행초입의 나뭇잎/풀잎들이 금방 내린비로 깨끗하게 단장한 모습이 싱그럽기
그지 없었고 산들바람을 안고 오르는 산길...
시원하고도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
막바지의 매미소리...
촉촉하게 젖어 부드러움을 더해주는 길...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졌지만 그 땀방울에 와 닿는 바람은 가을임을
물씬물씬 느끼게 해 주었다
-자연성릉/관음봉/문필봉/연천봉-
드디어 장군봉 정상..
온사방의 능선들이 저마다 매력을 품어내고 있었으며 저멀리 보이는
눈에 익은 봉우리들이 한폭의 그림되어 마음을 감동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풍경들에 적응하면서도 빨리 또 다른 그 무엇을
안겨 주리라는 욕심을 내어 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무어도 부럽지
않는 행복함으로 받아들일뿐 오늘이 내일을 만드는 원광석인지 알지
못한체 어쩌면 있지도 않을지 모르는 내일만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도 싶었다
오늘은 내일을 비춰주는 거울이고 내일에 환한 빛을 피우는 씨앗이기 때문에
자연은 시간적/공간적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것임을 알게 해 주나 보다
그래서 산은 나를 이끌어 행복으로 가득하여짐을 선택한 것에 미소를
짓게 하고 삶이 재미 없다고 느껴질때/힘들때/그립고 보고플때..
산을 찾아 그 마음들을 풀어 놓으면 산은 모두 다 포옹 해 주는듯 하고
한발한발 발자욱을 남기고 오르다 보면 변화무쌍한 산속의 풍경에 동화되어
나 자신도 자연이 되어버리는 착각속에 또다시 산을 찾게 되는 것이리라
-안개로 그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계룡산 능선-
이렇게 쉴새없이 흐르는 시간속에서도
자랑처럼 한여름을 통과했을 무성한 녹음과 지긋해진 산들의 여유에 지나간
계절의 그림자를 들여다 보면서 조금씩 밀려드는 안개와 부드러운 바람의
그윽함을 기꺼이 받아들여 순간순간 느껴지는 것에서 많은 것을 덜어내고 아주
조그만 원하는 만큼 주는 깊은 자연의 고마움과 사랑을 깨닫게 해 주니
자연을 찾아 감동하고 눈으로 보면서 마음속에 담아 둘 수 있는 것은
오늘에 욕심내지 않고 내일 또 다른 행복이라는 이름의 열매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다
비록 오늘 가고자 했던 산은 아니었지만 친구랑 함께 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비 내리는날의 운치있는 산행에서 맛 볼 수 있는 낭만과 잊지 못할
추억도 남기고 산행뒤의 따뜻하고도 진한 커피한잔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서로 바라볼 수 있음에 너무너무 시간이 흐른다는 것에 안타까움마저 갖게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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