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를 뵈러 갔다가
이쁘게 피어있는 꽃들과
풍란의 은은한
향기를
담아
왔습니다.
꽃이 피면 뭐 헌답뎌
꽃이 지면 또 어쩐답뎌
꽃이 지 혼자 폈다가
진사이
나는 그 사이를 오가며
살았다오
꽃 피고 지는 일 다 다지금 일이지요
겁나게 질고 진
봄날이었구만요
산이 무너지고
디딘 땅이 캄캄하게 푹 꺼지는 줄만 알았지요
그래요
봄에만, 죄가 꽃이 되지요
누구든 다 그렇게
버릴 수 없는
빈 꽃가지 하나씩
마음에 꽂아두고
체리무르산
그래도 이렇게 또 오는 봄
가는 봄을 살지요
-그래요/김용택-
풍접초
꽃잔디
풍란
이길만 보면 언제나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만 간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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