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한반도 최동단지역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로드이며
서쪽의 동해면과 동쪽의 호미곶면, 구룡포읍, 장기면에 걸쳐 있다
연오랑세오녀의 터전인 청림 일월(도기야)을 시점으로
호미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 도구해변과 선바우길을 지나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관광지까지
4개 코스의 25km구간과 해파랑길13~14코스로 연결되는 길이다
조선 명종때의 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는
한반도를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보았다고 하는데
백두산은 호랑이 머리 중의 코이며
호미반도는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천하 명당이라 했다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 작성에 앞서 국토 최동단을 결정하기 위해
호미곶과 죽변 용추곶을 놓고 각각 일곱 번이나 답사를 한 뒤에
호미곶을 최동단으로 정했다고 하며
또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지리에서 대한십경 중의 하나로
이 호미곶의 일출을 꼽았다고 한다
1코스 : 연오랑세오녀길(시점 : 일월동 713번지)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의 옛터전으로
해병대 상륙훈련장과 도구해수욕장, 청룡회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연결하는 길이다
해병대 상륙훈련(KAAVㆍIBS 등) 모습을 볼 수가 있고
또한 이 지역은 해와 달의 고장인 일월지역으로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 세오녀의 옛 터전인 도기야(도구의 옛지명)이기도 하다
2코스 : 선바우길(시점 : 동해면 입암리 359번지)
선바우길은 동해면 입암리에서 흥환해수욕장을 지나
흥환어항까지 연결되는 구간이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 데크로드를 걷다보면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를 비롯하여
힌디기, 검등바위, 구멍바위, 장기목장성비, 흥환 해수욕장을 연결하는 길이다
3코스 : 구룡소길(시점 : 동해면 흥환리 704번지)
구룡소길은 동해면 흥환리 어항에서 호미곶면 대동배까지의 둘레길로
장군바위, 구룡소와 천년기념물인 모감주나무가 유명하다
구룡소는 대동배 바닷가 서쪽 해변에 우뚝 솟은 암벽위에 아홉개의 구멍이 뚫려
아홉마리의 용이 등천했다는 전설이 고려 충렬왕 때부터 전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기우제나 풍어제, 출어제를 지내기도 한다
인근지역인 발산리에서는 7~8월이면
천년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병아리꽃나무의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다
4코스 : 호미길(시점 : 호미곶면 구만리 산39)
호미길은 옛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여 까꾸리로 끌었다는
까꾸리개(일명 독수리바위)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해안길이다
바닷가를 걷다보면 이육사청포도시비, 쾌응환호조난기념비
국립등대박물관, 상생의손, 새천년기념관을 볼 수 있다
가끔 가는 블로그에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사진이 올라 와 있는 것을 보게 되다
호기심으로 가 봐야지 하는 충동이 확~~
전날 급하게 검색을 하여 가 보기로 한다
예전에 산악회 버스를 타고
그리고 승용차로 몇번 가 본 포항이지만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은 처음~~
멀게만 느껴졌던 포항이었는데
동대구 정차하고 바로 포항역에 도착이다(1시간20분 소요)
처음 와 보는 포항역이건만
하루만에 해안둘레길 1~4코스를 완주 할려고 하다보니
주위 둘러 볼 시간적 여유도 없이
1코스 시작점인 청림마을의 청림운동장으로 이동한다
해파랑길과도 겹쳐지는 해안둘레길~
4코스까지 무사히 완주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시작~~
춥지도 않고 걷기에 적당한 날씨이다
넓디 넓은 바다 바람이 시원하게 마음속 깊이 스며든다
끝이 안 보이는 데크길~
와우~~~!!!
백사장에 예술품을 전시 해 놓았다
바람이 만든 것인가....?
물결이 만든 것인가....??
너무너무 멋지고 이쁘다
TV에서나 본 듯한 사막의 그 모래결.....
사막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새들도 발도장으로 그림을 그리고
부드러운 선들에 감탄사가 아니 나올 수 없는~~~
물결이 일렁이듯~~
눈으로 보는만큼 렌즈에 다 담을 수 없는 아쉬움이다
백사장에서 둑으로 오르고
많은 비닐하우스에 놀라움을~~~
안엔 무엇이 자라고 있을까 궁금궁금...???
포항초
포항 인근에서 재배되는 시금치이며
특별한 품종이라기보다는 기후와 풍토의 차이에 의해
시금치의 재배환경이 달라서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겨울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뿌리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잎이 퍼져 자라며
키가 작고 잎이 단단하며 차가운 해풍에 견디다 보니 당도가 높다
비타민,수분,식이섬유 함량이 많아 시금치 특유의 맛과 향이 진하여
드물게 '포항'이라는 지역명이 식재료의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도구해수욕장으로 내려선다
겨울 해수욕장 모습은 좀 쓸쓸함은 있지만
많은 여백으로 볼 수 있음이 좋다
저 다리로 간다
바닷바람에 못 이겨 소나무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소나무숲속을 거닐고.....
임곡리로 들어선다
평일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에구구 벽화가 많이 낡은~~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속이 훤히 다 보인다
봄향기도 안으면서
청룡회관이 있는 철문으로 들어간다
청룡회관은 패스하고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으로~~
철예술뜰
철과 관련된 다양한 예술품을 전시하여
이용객들에게 철기 문화의 의미를 상기시킬 수 있는
공간,원종으로 만든 조형물을 통해
영일만의 역사와 문화를 이루는 빛과 철을 의미한다
고려청자 형상을 재현함으로써 의지와 집념을 표현하여
과학기술과 철의 만남을 의미한다
신라마을
평화로운 신라시대 바닷가 마을을 재현하여
철기 문화가 왕성했던 시대상을 전시,볏짚으로 지붕을 엮어 만든집
선사시대에 본격적인 집의 형태가 생겨날때부터
20세기 중반까지주로 서민들이 짓고 살았던 주택형태이다
여담으로 초갓집이라 흔히 쓰지만
원래는 조갓집도 초가집도 아닌 초가가 올바른 말이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아주 깔끔하게 잘 해 놓았다
귀비고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는
포항 지역의 특화된 스토리텔링 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장소의 역사성과 미학적 특성을 반영한 특별기획전,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
지역특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전시실 및 영상관, 교육·체험프로그램을 위한 라운지 공간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애니메이션, VR체험, 미디어체험 등 다양한 기법으로 연오랑세오녀를 만나볼 수 있는
관람객 중심의 전시관이다
일월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문과 벽이 없으며
다락처럼 높게 지은 집이다
높은 지위와 고귀한 신분을 가진 사람
혹은 심리적, 정신적 고귀한 자들의 공간이다
단아함과 화려함이 특징이며
연회와 풍류를 즐기는 공간인 동시에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둘러보고
하선대 선바우길로 향한다
앞서가는 저분들도 해안둘레길을 하러 왔나 보다
대나무숲을 빠져 나와서 도로를 걷고
해안가로 내려간다
바다랑 접해 있는 길~~
파도가 세게 치는 날엔 아마도 걷지 못할 것 같으다
오늘은 파도가 거의 없는.....
무슨 해초일까....???
물이 일렁일때마다 꿈틀꿈틀~~
물질 하시고 계시는....에구 추우실텐데~~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 같은 벽화
파도가 얼마나 심한지 알게 해 주는
가득 쌓아 놓은 테트라포드
선바우길로 들어서면서 눈이 번쩍~~입이 쫘악~~
왜냐구요....??? 직접 가 보시면 알게 될......
데크 따라서~~
신기하고도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한다
폭포바위
바위속에 이런 것도.....
소원바위
안중근의사 손바닥바위
여왕바위
바다속 주상절리
눈향나무 자생지(측백나무과.상록치침엽과목)
이곳은 멸종위기 식물인 눈향나무가 분포되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생지이다
눈향나무는 원래 높은 산의 바위틈이나 해안벼랑에서 자란다
호미반도의 척박한 퇴적층 벼랑에서 나무의 높이가 최저치에 해당할 만큼
나지막한 높이로 밀집 돼 자라고 있는 모습이 마치
거북처럼 엉금엉금 기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누운향나무,로도 불리며 원대가 하늘로 향하지 않고
지표면을 따라 옆으로 누워서 자라는 특징이 있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멸종위기식물 명단에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산림청도 희귀,멸종위기식물로 정해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킹콩(고릴라)바위
어마어마하게 큰 흰색의 바위
아기발바위
소원바위
힌디기
옛날 노씨(盧氏)가 처음 정착하여 살때
좀 더 흥하게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흥덕(興德)이라 하였는데
음이 변하여 힌덕,힌디기로 불렸다고 알려져 있으나
호미반도는 화산활동으로 발생한 지형으로서
활동 중 화산성분의 백토로 형성이 되어 흰바위가 많아
흰 언덕,흰덕으로 불렸고
흰덕에서 힌디기로 변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함
다양한 얼굴모습 같은....??
석양을 볼 수 없는 아쉬움~~
눈향나무
밟히는 몽돌의 느낌이 아주 색다른~~
마산리 마을로 들어서고
바닷가로 내려간다
가야 할 데크길이 길게~길게~~
희한하게 생긴 바위들을 보면서
비문바위
신기한 바위 전시장 같으다
구멍이 있는 바위
반대편에서 보는.....참으로 신기하다
신랑각시 바위
군상바위
올라 가 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하트바위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몽돌과
색색의 보석같은 몽돌~~
어찌나 이쁘던지 한참을 보고 또 보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작은 몽돌도 있고
흥환1리 마을을 만나고
까마귀가 말리는 생선을 어떻게 먹어볼까 탐색 중~~
물질 하시고 나와서 따뜻하게 불 쪼이고 계시는 해녀님들~~
앞서 가던 분들이 여기서 점심을 먹고 있다
눈이 시리게 파란 바다
너무너무 좋다
뭘 잡고 계실까....???
자연이 만든.....
다양한 색을 보여 주는 바다
장군바위
해국 군락지답게~~~
볼 것이 너무너무 많은 ~~
기대이상인 것에 그저 감사하고 감사한 곳이다
바닷물에 밀려 온 많은 쓰레기들~
어떻게 할 수가 없었는지.....??
계단으로 올라 산길을 잠깐 걸으면서 바다를 보고
물색이 너무너무 깨끗하여 외면할 수 없는~~
내려간다
구룡소전망대가 보이고
되돌아 나가서 보이는 저 마을로 간다
여기서 표시는 오른쪽 소나무숲속으로 가라고 되어 있지만
(선답자의 후기를 보니 조망도 없고 산길만 걷는다고하여)
나는 직진 도로를 따라 가기로 한다
맛나겠다~~ㅎㅎ
대동배2리로 들어선다
무얼 잡는 어망일까....???
바위가 어쩜 이런 모양으로~~~
모아이상 바위(큰 얼굴 안에 작은 얼굴이 하나 더 있는 자연 작품)
마침 배가 지나가는~~
독수리바위
구만리마을
호미곶(상생의손 조형물)이 가까워 질수록
이쁜 카페들이 많이 들어 서 있다
오늘은 봐도봐도 지겹지 않는 바다풍경이다
갈매기들도 엄청 많고
올라 가 본다
대보항
되돌아 나간다
좀 전에 갔던 등대 있는 곳
호미곶 전망대가 보인다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직접 처음 보는 호미곶 상생의 손
전망대를 뒤로하고 새천년광장 앞으로 가 본다
갈매기들의 휴식처가 된 손가락이 배설물로 하얗게 되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1-4코스 종주를 무사히 끝내고
한숨 돌리고 새천년광장 주위를 천천히 둘러 본다
해양수산부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호미곶항로표지관리소
새천년광장을 빠져 나와서 버스 타는 곳으로 간다
언제일지는 몰라도 또 이곳에 오게 될지도......
호미곶면민복지회관 앞에서 포항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얼마 후 버스에 오른다
시내버스 안에서 차들이 밀리는 틈을 타 넘어가는 햇님을 찍다
엉덩이가 아플정도로 긴시간 시내버스를 타고
드디어 포항역에 내린다
기차타고 대전으로 가는 것 보다 더 멀고 먼~~~ㅎㅎ
기차를 타러 대합실로 오른다
**
해맞이광장 버스승강장에서 두 여중생이랑 같이 타고서
포항역에서도 같이 내려 물어보니
대전서 어제 와서 하룻밤 자고 간다고 한다
우째 이런 우연이......
이 먼 곳까지 온 두 학생의 용기에 대단함을~~
안내도에 1~4코스 종주 6시간 소요라고 나와있다
내생각으론 그냥 부지런히 걷기만 할때
걸리는 시간이 아닐까하는......???
푹푹 빠지는 자갈길과 모래길 돌길과
산길도 있고
주위 풍경을 즐기고 느끼고 담고 하다보면
그 시간보다 훨씬 많이 걸린다고 봐야할 듯~~
하루종일 파아란 바다랑 잔잔한 파도랑 함께 한
호미반도해안 둘레길은
기억속에 멋지고 아름다운 곳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이며
자연이 만든 신기한 작품도 많았고
짬쪼롬한 바닷내음도 좋았고
겨울의 차가움도 좋은
코스마다 볼거리도 많은
특히나 몽돌이 너무너무 이쁜~~
1박 하면서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보면
더 좋을 것 같은
해국 군락지가 많아서 해국필때 가도 좋은
하루종일 바다를 보면서 걸었는데도
또 바다를 보고싶게 하는 그런 곳이었다
2022년 2월 10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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