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갑사주차장~갑사~연천봉고개~연천봉~등운암~관음봉~자연성능~삼불봉~남매탑~큰배재~천장골~동학사주차장
어디를
어느곳을 가든
모든 것이 멋진 그림이 되는 가을
떠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계절이다
오늘은
갑사 그 이쁜 숲속을 걸어
계룡산 능선을 밟아 보기로 하고 늦은 출발(충남대09시35분 신원사/갑사 버스)을 하여
갑사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초겨울 같은 바람이 살짝 몸을 움추리게 한다
그래도 맑은공기는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고
앞에 보이는 산그리메는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니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날~~
많은 먹거리가 쭈욱~
다른것도 사고 싶었지만 짊어지고 올라가야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대추 말린거 한봉지 산다
입장료 3천을 내고
내맘을 설레게 하는 이 싱그런 숲길 속으로 스며든다
서서히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는 잎새를 보면서
이런 길을 걸을때면
이유없이 그냥 마냥 조으다...ㅎㅎ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위로 받을 수 있는 자연이 있기에 다행이며 고마움이다
때가 되면 알아서 이쁨을 보여주는 자연의 선물에 감사&감사
갑사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계룡산의 서북쪽 기슭에 위치한 절이며
공주에서 19km 떨어져 있고, 동학사에서 도보로 3시간 정도면 갈수 있는 거리에 있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암시 해 주듯이
갑사의 가을 단풍은 더없이 아름답다
삼국시대 초기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고구려에서 온 아도화상이 창건하였으며
계룡갑사, 갑사, 갑사사, 계룡사 등으로 불리워 왔으며
통일신라 화엄종 십대사찰의 하나였던 명찰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간다'고 해서 갑등의 이름으로 갑사가 되었다고 전하며
이름대로 하면 첫째가는 절인 것이다
조선 세종 6년(1423)에 일어난 사원 통폐합에서도 제외될 만큼
일찍이 이름이 났던 절이었으며
세조 때에는 오히려 왕실의 비호를 받아 '월인석보'를 판각하기도 하였다
1597년 정유재란시 전소되었으며
선조37년 (1604)대웅전과 진해당 중건을 시작으로 재건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절 주위에는 용문폭포, 수정봉, 천진보탑, 군자대 등
수려한 경승이 줄지어 있으며
특히 남쪽 계곡은 이른바 9곡을 이루어 절경을 이룬다
갑사를 잠깐 둘러보고
산속으로~~
조용해서 좋고
편안해서 좋고
서두르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
맘껏 포용할 수 있어서 좋고
이 순간만큼은 다 내 것이어서 좋고
너무너무 좋으다
다양한 색의 잎들이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오우~~~~!!!
이렇게 이쁠수가
황금날개 날리듯 바람에 나풀나풀~~
계단이 생겼다
연천봉이 눈앞에 보인다
연천봉정상이 데크로 바뀌었다
등운암으로 가면서 본~~
등운암 앞에서 보는 쌀개봉/천황봉능선
향적산
고운단풍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이쁘고 곱게 물들어 있을 줄 기대도 안하고 왔는데 대박이다
가을이 오면--------오 광수
가을이 되면
훨훨 그냥 떠나고 싶습니다
누가 기다리지 않아도
파란 하늘에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울긋 불긋 산 모양이 전혀 낮설지 않은
그런 곳이면 좋습니다
가다가 가다가 목이 마르면
노루 한마디 목 추기고 지나갔을
옹달샘 한 모금 마시고
망개열매 빨갛게 익어가는 숲길에 앉아
이름모를 새들의 노래 들으며
반쯤은 졸아도 좋을 것을
억새 꺽어 입에 물고 하늘을 보면
짖궃은 하얀구름이
그냥 가질 않고
지난날 그리움들을 그리면서
숨어있던 바람불러 향기 만들면
코스모스는 그녀의 미소가 될 겁니다
가을이 되면
텅비어있던 가슴 한쪽이 문을 열고
나 혼자의 오랜 그리움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다림이 되어
그렇게 그렇게
어디론가 훨훨 떠나고 싶습니다
관음봉까지 온통 단풍세상이다
담고
또 담고
문필봉능선
관음봉에 올라 고운단풍에 취한 정신을 잠깐 챙기고 쉬임을 한다
그리고
삼불봉 방향으로~~
가야 할 능선
한복 치맛자락처럼
부드럽게 부드럽게~~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능선이다
참 이쁘다
자연성능
향적봉능선
관음봉에서 내려 온 후 올려다 본 아찔한 계단
절벽에 소나무...저렇게 자라고 있으니 신기하기 그지없다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가을이 그린 그림
멋진 부부송....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안심이 된다
동학사를 당겨보고
가을
가을
가을색이 아름다운....
자연성능
수정암릉
삼불봉
이 오묘한 색의 이쁨을 어찌할꼬~~~
삼불봉 가는 계단
가운데 바위 있는 곳이 수정봉
삼불봉에서 조망
삼불봉을 뒤로하고
단풍에 취해서 너무 지체하였기에 하산을 서두른다
갑사로 가는길
남매탑으로 가는 길~~
고운단풍이 또 발목을 잡는다
한참을 단풍에 빠지다 남매탑에 내려선다
시간에 관계없이
마냥 있고픈 풍경이다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에구
내려가면서 뒤돌아 보고
큰배재방향으로 가는길
또 단풍세계로~~
상신으로 가는길쪽엔 단풍이 완전 들지 않았다
진하게 물든 것 보다 은은하게 들어가는 것을 난 더 좋아한다
큰배재....동학사 주차장 쪽으로~~
와우~~~~~
이 이쁜 단풍을 어쩌란 말인가
천장골 이 길엔 햇빛이 벌써 퇴근을 하여 고운 단풍잎 색을
제대로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넘나 이쁘다
어둡기 전에 내려가야 하는데
이렇게 이쁜 잎새들을 두고 도저히 빨리 내려 갈 수가 없다
네쌍둥이 서어나무
참말로 발이 떨어지지 않는....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일이란 현실이 기다리고 있기에 마무리 지점에 이른다
산속을 빠져나오니 앞에 바위가 환하게 웃는다
내려온 길 뒤돌아 보고
자작바위
서서히 넘어가는 햇님이
천황봉을 포근히 감싸 안으면서
다시 그리움을 남기게 한다
**
좋았다
그냥 가을바람 맞으러 나갔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이쁘게 물든 잎새들을
넘치게 만날 수 있었던 아주아주 좋았던 날이....
2020. 10. 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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