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여백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사람도 여백이 있는 사람이 인간답게 느껴진다
빈틈이 없고 매사에 완벽하며
늘 완전무장을 하고 있는 듯 보이는 사람 보다는
어딘가 한군데는 빈 여백을 지니고 있는 듯해 보이는
사람이 정겹게 느껴진다
뒤에 언제나 든든한 힘과 막강한 무엇이
꽉 차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 보다는
텅 비어있는 허공이 배경이 되어 있는 사람이
더 인간다운 매력을 준다
여백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듯
여백을 지닌 사람이 더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욕심을 털어버린 모습으로
허공을 등지고 있는 모습이...
[도종환님의"여백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中에서]
*코스 : 문수식당~문수암~무이산~척번정삼거리~수태산~약사전~돌구산~문수식당
작년 3월 언니랑
고성 좌이산을 타면서
가봐야겠다고 점 찍어 두었던
무이산/수태산을 찾아 가 보기로 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들뜬 마음으로 기차에 몸을 싣고
마산역에서 언니를 만나 초입에 도착이다
차안에서 봤던 날씨가 워낙 짙은 흐림이었기에
바다 조망은 기대를 하지 않기로 하고
문수식당 앞에서 내리니
거짓말 같이 날씨가 좋아도 너무너무 좋은 날씨에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흥분된 마음으로 산행 시작을 한다
멀리까지 온 나를 보상이라도 해 주듯
맑아도
너무 맑은
가을같은 이쁜하늘이다
멋진 하늘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문수암 가까이에 왔다
문수암 가기전
전망데크에서 고성 앞바다를 시원하게 보고
문수암 청담 대종사 사리탑
청담은 진주 출신으로
연화산 옥천사에서 수계를 받고
청담이라는 법명을 받았으며
1970년 총무원장에 재임했으며 불교계에 많은 공적을 남기고
1971년 11월 15일 나이 69세, 법랍 46세로 입적했다고 함
구름과 햇빛이 내리는 바다
제각각 섬들
무어라 표현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눈에 보이는 그대로
마음가득 넘치게 담고 또 담고...
이따가 들릴 보현암 약사전을 당겨본다
맑은 날씨에
뚜렷하게 보이는 부드러운 능선들은
눈이 시리게
멋짐을 보여 준다
문수암
통일신라 성덕왕 5년(서기 706년)에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의 선몽으로 창건한 곳으로
이 암자는 수도 도량으로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으며
산명이 수려해 삼국시대부터 해동의 명승지로 그 이름을 알렸다고 한다
법당은 패스하고 무이산으로 향한다
정상 도착
가슴이 확 트이는 조망이다
향긋한 커피와
맛난 간식으로 한참동안 조망을 한 뒤
내려감이 아쉬워 정상석을 한번 더 담고 수태산으로 출발~~
내려가는 가는길에
힐링 제대로 할 수 있는 편백나무 숲도 만나고
문수암으로 갈수 있는 임도
보현암(약사전)으로 가는 임도
여기서
보현암으로 바로 가지 않고
수태산 정상에 발도장을 찍고 되돌아 와서
보현암으로 가기로 한다
두번째 정상에 발도장을 찍고
햇빛이 따사로와
그 햇빛을 등에 가득 스며들게 한다
참
좋다
무이산도 수태산도....
수태산 정상에서
왔던길로 되돌아 간다
휴식하기 딱 좋은
어마어마하게 넓은 마당바위도 만나고
무이산과 문수암
약사전
약사여래대불을 보러 들어간다
약사전에서 보는 주위 풍경(왼쪽 보현암)
약사전 약사여래대불
약사전을 둘러보고 돌구산으로~~
하늘색..... 눈부시다
삽주
조망이 없는 돌구산 정상
차 세워 둔 문수식당 앞으로 간다
낙엽깔린 흙길이
걷기에 폭신폭신해서 좋다
너무 좋은 날씨에 취한 탓이었을까...???
거의 다 내려와서 돌부리에 걸려
붕~~~
돌멩이에 얼굴이 쾅 부딪혔다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 순간 다 깨지는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상처와
멍이...
카메라도 부딪혀 렌즈가 많이 깨졌다
문수식당 앞으로 돌아와 고성시내로 향한다
병원도 들리고
늦은 점심도 먹을겸하고
병원에 도착하여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진료를 받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여 바르고
물메기탕으로 점심을 먹고
잠깐 고향으로 가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휴식을 취한 뒤
대전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다행히
이제 상처는 다 아물고
멍의 흔적만 조금 남아있는 하마터면 큰 사고가 될뻔한
같이 한 언니의 놀래킴에도 너무 미안한
산행시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함을 절실히 깨닫고 느낀
날이었다
렌즈는 수리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새로 구입을 하기로~~
**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당연히 고성에도 그럴거라 생각을 하고 나선 산행이었는데
맑은 날씨에
조망도 멋지고
길이 좋아 힘들지 않게 탈 수 있었던 무이산/수태산/돌구산에서
또 다른 추억을 남긴 하루였다
2019. 1. 10(목)
해후 (邂逅 : piano) / 최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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