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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걷고 싶을때..

대전 중구 중촌동 벽화마을 만나러 가던 날

by 샘 터 2012. 12. 7.

 

 

 

 

 

 

♡♡

 

 

 

3일동안 몹시도 아팠다 몸살인지 감기몸살인지

 아무것도 할 수도 먹지도 못할 정도로..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고

어제부터 정신을 차리고

 제자리로 돌아 왔다

 

걱정이 되었는지 많이 바쁜 딸이 밤에 시간내어 왔다

바람도 불고 눈도 펑펑 내리고 엄청 추운날인데도

 

일을 마치고 방에 들어 가니 피곤한 탓이었는지 딸은 꿈나라로

 

하나밖에 없는 딸 자주도 아니고

이렇게 가끔 만나는데

가게 때문에 잠깐 동안이라도 함께 있어 주지 못하는 마음에

늘 안타깝고 미안함만 가득가득

안스럽기 그지 없다

 

오랫만에 딸옆에 누우니

왠지 내 엄마가 몹시도 보고프고 생각니고

그리워서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이리뒤척 저리뒤척

시계를 보니 04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06시에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데...

 

어떻게 잠깐 잠이 들었나 보다

알람소리에 눈을 떠 준비를 하고 가게 문을 여니 

많은 눈이 지난밤 잠못 든 내맘을 알아주기라도 한듯 하얗게 소담스럽게 뽀송뽀쏭 쌓여 있었다

 

이런날 어디든 가야하는데

산에 가는것은 좀 무리일테고

 

신랑님께 눈 구경하러 나가겠다고 엄포아닌 엄포를 놓고 교대를 하여

오늘 아침에 인터넷에 올라 와 있는 곳을

검색 하여 찾게 된

중촌동 거리미술관이다

 

 

 

 하얀세상과

유난히 맑고 파란하늘

눈부신 햇살

반짝반짝 빛나는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보석들

 

이런 아름답고 멋있는 풍경들을 만나게 해주는

자연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오늘

 내게 안겨 준 모든 것들은

새것이고 새롭고 신비롭고 보물이고 선물이었다

 

소소한 것들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내마음은

사춘기 소녀마냥 쿵쾅쿵쾅 방망이질 해대는데

 

나의 표현력은 부족하여 

 안타깝기만

 

   그저 눈에 마음에 가득가득 담을 수 밖엔...

 

 

 

 

 

 

 

좁은 골목

다닥다닥 붙은 집

 

한쪽엔 기찻길

한쪽엔 도로가

 

그 사이에 있는 작은 중촌동 마을

 

이 마을에 설치된 다양한 조형물과 벽화는

2010년 마을 공공미술 프로젝트 일환으로 벌인 사업이라고 한다

 

일상의 생활공간을 공공미술로 가꾸는 사업을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공모를 통해

문화,생태적으로 소외받는 지역을 선정해 공공미술을 적용한 것이라고 하며

 

작품이 설치된 충촌동 일때는

호남선 철길과

대전선 회차 선로가 양쪽으로 가로 지르고

 

앞으로는 대전천이

뒤로는 중촌 고가도가 막고 있어

도심속의 섬처럼 격리되어 있는 작은마을에

 이 같은 공공미술 작품이 설치되어 마을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다고 한다

 

 

 

 

 

 

 

 

 

 

 

 

 

 

 

 

 

 

 

 

 

 

 

 

 

 

 

하얀겨울의 도화지는 넘쳐난다 그릴게 너무 많아서...

 

 

 

 

 

 

 

 

 

 

 

 늘 잠만 자나 보다 사람을 봐도 아무런 기척이.....ㅋㅋ (진짜 개인줄 알고 깜짝 놀랬음)

 

 

 

 

 

 

 

빨갛게 물든 남천

 

 

 

 

 

 

 

 

 

 

 

고드름이 주렁주렁....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의 귀여운 모습

 

 

 

 

 

 

 

 

 

 

 

 의자마다 그림을...

 

 

 

울동생 생각나게 한다

 

 

 

 

 

 

 

 

 

 

 

새 생명이 하얀 눈속을 뚫고 쑤욱..쑤욱... 때마침 내린 눈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참 이뿌다

 

 

 

 

 

 

 

 

 

 

 

 

 

 

 

 

 

 

 

저렇게 높고 큰 수도관에 메달려 물은 받아야 하는데

       팔은 짧고 바가지는 닿지 않고...

에구 엄청 힘들겠다

 

 

 

 

 

 

 

 

 

 

 

 

 

 

 

 

 

 

 

 

 

 

 

 어쩜 이렇게 아기자기 표현을 하였을꼬

 

 

 

 

 

 

 

 

 

 

 

 

 

 

 

 

 

 

 

 

 

 

 

 

 

 

 

  

 

 

 

 

 

 

 

 

 

 

 

 

 

 

 

 

 

 

 

 

 쌓인눈을 치워보니...

 

 

 

 

 

 

 

 

 

 

 

 

 

 

 

 

 

 

 

 

 

 

 

 

 

 

 

 

 

 

 

 

 

 

 

 

 

 

 

 

 

 

 

 능선마다 순백의 옷을 입고 있다

 

 

 

 

 

 

 

 

 

 

 

 

 

 

 

 가을에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던 곳이다

 

 

 

 

 

 

 

 

 

 

 ***

 

 

내친김에 그 마을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 목동 형무소에도...

 

 

 

 

대전시 중구 목동에

일제 강점과 6·25전쟁의 민족 비극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근대건축물 일부가 남아있고

 

옛 대전형무소가 있던 곳에

본건물이 철거되고 제소자들이 이용하던 우물과

이들을 감시하는 망루가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전형무소는

1919년 조선총독부령에 따라 작은 규모로 설치됐다가

'3·1 운동' 이후 계속 독립운동이 이어지자

독립투사를 수감하기 위해 1939년 대규모 시설로 확장되었다고 하며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많은 독립투사가 이곳에 수감돼 옥고를 치렀으며

 

한국전쟁 때는

 연합군에 쫓기던 북한군이 1,300여 명의 양민을 포함 6,000여 명을 무참히 학살했던 곳으로도 알려졌다고 한다

대전형무소는 1984년 유성구 대정동으로 이전했으며

현재는 망루(시 문화재자료 제47호)와 우물을 확인할 수 있고

우물은 1919년 대전감옥 개설 당시 재소자 식수용으로 만든 것인데

한국전쟁 당시 반공지사들이 수장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현재 옛 대전형무소 터는 주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고

한국전쟁 때 희생된 이들을 추념하기 위해 추모비가 있으며 작은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망루와 우물은 현재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회 건물

 

 

**

 

 

사계절 모두 그곳의 그림들은 잘 어울리겠지만

오늘은 그 어느 계절보다 더

환상적으로

어울리지 않았나 하는 나만의 생각을 해 보면서

 

아담한 마을에서

짧은 시간 얻은 기쁨과 감동을 보따리 보따리 싸들고 온

날을 엄청나게도 잘 잡아서 간 날이었다

 

 

2012.   12.  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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