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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계족산

보문산 보문사지 찾으러 가던 날

by 샘 터 2012. 12. 2.

 

 

 

 

 

 

♤♤

 

 

 

사람이든.. 식물이든.. 물건이든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위치와 각도가 있다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고
추하게 보이기도 하며
날카롭거나 부드럽게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나무 한 그루도
보기에 좋은 위치와 각도를 잡아 심는데
사람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분명 그 사람에게도
좋은 점이 있을 텐데 그것은 찾아보지 않고
자기가 보고 싶은 방향과 시각으로만 바라보면서
미워하거나 무시한다
 
사람은 그가 누구냐인 것 보다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중요도와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오늘은 상대편을 어제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좋겠다
 
그러면 사람마다 다른 성격과
습관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새롭고 놀라운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니까

 

 

 

오후3시쯤에 교대를 해야 하지만

조금 일찍 신랑님께 부탁을 하여 서너번을 도전하여 

찾지 못한 보문산 보문사지를 찾으러 갔다

 

어느새 나무들은 겨울 맞을 준비를 하고

오후의 긴 그림자는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햇살이 퍼붓는

조용하고 아늑한 차곡차곡 낙엽 쌓인 이런 길....미치도록 좋다

 

 

 

 

 

 

 

 

 

 

 

한창 임도를 만들고 있는 중...

 

 

 

 

 

 

 

 

 

 

 

 

 

 

 

 

 

 

 

가을의 흔적이 남아 있는 두 갈림길에서

오른쪽길이 보문사지 가는 길인것 같아 내림길을 계속 가다가 개 짖는 소리에 놀라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면서 내려 왔던 길을 다시 오르려니

숨이 헉헉...

 

그 갈림길을 만나 숨을 돌리고

    에구 오늘도 실패를....??

 

아니야 오늘은 꼭 찾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지난번 여경암에서 내려 왔을때 그 안부까지 가면 분명 찾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하면서 능선을 따라 얼마정도 걸으니

 

 

 

내가 걷고 있는 방향 왼쪽 나무사이로 보이는 저곳....???

 

 '와~~!!!!! 드디어 찾았다'

보문사지 터..

 

이 감동을 혼자만이 느껴야 하는 안타까움은 있었지만 보고프고 그리운 엄마를 만난것처럼

마음 가득 밀려드는 뭉클함에 눈물이 왈칵~~

 

 

 

얼릉 더 가까이 보고픈 마음에 길도 아닌 곳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길도...

     먼저 다녀간 님의 시그널도 잘 되어 있는데....ㅋㅋㅋㅋ

 

 

 

 

 

 

 

 

 

 

 

 

 

 

 

 

 

 

 

 

 

 

 

 

보문사지

 

기념물 제4호 1989.3.18 지정

대전광역시 중구 무수동 산1(국유)과 산174(사유)

 

보문사 터는 보문산 정상 시루봉에서 배나무골로 내려가는 골짜기에 있고

 

절터의 범위는

동서 약 80m 남북 약 50m 정도로 남쪽을 향한 경사면을 3단의

축대를 쌓아 대지를 이루고 있다

  

절터에서 본 기와조각과 도자기조각은 주로 조선시대의 것으로 

 조선후기 도산서원지의 기록으로 미루어 볼때

보문사가 이 지역의 주요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으며

실화로 인해 소실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며

 

절터의 옆에 있는 

계곡의 물을 끌어와 흘려 내리던 석조는

 

고려때의 것으로 추정되어

 대전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10호로 지정 되었으며

주변엔 대형 맷돌의 윗판과 아랫판이 분리되어  있고 그 옆에 작은 샘터도 있다

 

 

 

 

 

 

 

괘불지주

 

 

 

흔적만 남아 있는 이 절터를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을 해 보면서 한참동안을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큰 나무들이 시간의 흐름을 말해 주는 듯 하다

 

 

 

 

 

 

 

 

 

 

 

 

 

 

 

 

 

 

 

 

 

그동안 어떤 곳인지 많이 생각하고 그리워했던 이 곳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큰 감동을 주었고

 

그리워했던

보고싶어했던만큼

다음에 또 오리란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이사동전망대에서 산그리메에 푹~~~

 

 

 

 

 

 

 

 

 

 

 

 

 

 

 

 

 

 

 

시루봉 보문정에서...

 

 

 

 

 

 

 

 

 

 

 

 

 

 

 

보문산성

 

 

 

 

 

 

 

 

 

 

 

 

 

 

 

 

 

 

 

 

 

  

 

 

 

 

 

 

 

 

 

 

 

 

 

 

 

 

 

 

 

 

 

 

 

 

 

 

 

보문산성 장대루에서 서서히 넘어가는 해를 품고

                                                  산속의 공기도 마시고                                                    

참 좋다...그냥 이런 느낌들이...

 

 

 

 

 

 

 

 

 

 

 

 

 

 

 

 

 

 

 

 

 

 

 

 

 

 

 

 

 

 

 

송학사 방향으로 내려 오면서 본 보문산성과 식장산

 

 

 

 

 

 

 

 

 

 

 

 

 

 

 

 

 

 

 

 

 

 

 

 

 

해도 넘어가고

갈길은 바쁘고

   송학사....이곳엔 다음에 들려 보기로...

 

 

 

오랫동안 미뤄 두었던 하나의 숙제를 끝낸 듯 홀가분 하였으며

 

이렇게

찾고픈 곳을 찾았을때의 기분은

상큼하고 새콤달콤한

레몬맛같은 기분

 

다음엔

보문산성 동쪽에 있다는 마애여래좌상을 찾으러 가리라

 

 

2012.   11.  3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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