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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계족산

계족산에서...^^

by 샘 터 2010. 1. 30.

 

 

 

조금씩 지는 해를 앞세워 늦은 시간 계족산길을 걸어본다

낯설기도 하고 겁도 나고 무섭기도 한길을....

 

저녁노을이 눈부시어 눈을 뜰 수가 없다 

자꾸만  자꾸만 노을이 나를 따라 온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커피한잔.....아니 좋아하는  그 무엇인가를

꿀꺽 삼키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산을 찾을 수 있는것처럼...

    

산아래 펼쳐진 이쁜 모습에 잠시 먹먹한 맘을 달래 본다 

    

부드러운 바람에 나목이 떨고 있음이 애처로워 보이지만

독특한 겨울의 향기가 어스름 바람에 실려 코끝을 간지럽히는 훈훈한 감정으로

산과 호흡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준다

 

만남과 헤어짐이 자연스러운 길...

그래서 잊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향기로 나를 부르는것 같기에

 다시 찾게 되는 길...

 

저멀리 보이는 능선은

어머니 품속처럼 다정하게....넉넉하게...포근함을

  안겨 주고

 

혼자여도 왠지 많은 친구와 함께하는 것 같고  

마음안에 흐르는 속내도 털어 놓으면

거리낌 없이 받아 주는것 같은 산과의 대화.....

참 편안하다

 

 

누구일까...???  이렇게 걷고 있으면

 

 

보이지는 않아도 누군가가 옆에 있는것 같은 느낌.....^^

 

 그래서 혼자 산길을 걷다보면 깨닫지 못했던 마음은 이미

 모든것을 알고 있는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그 무엇에...????

 

 

 

온몸으로 붉은 저 노을을 포옹하면서

  

 

 

 

 

 

노을이 비치는 동안

흐르는 시간은

자연의 속삭임으로 나 자신을 만나게 되고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에

아무리 잡을려고 해도 잡을 수 없는..

끝없는 그리움을 주는

 산의 모습

 

 건듯 불어오는 밤바람에

조용히 아주 조용히 한참동안 귀를 기우려 본다

  

  

노을이 자꾸 돌아보며 돌아보며 저만치 걸어가고 있다

 

 노을진 후 어둠이 내리고

다시 어둠이 빛을 빚으면 어둠은 빛을 가슴에 안을 것이다 

 

    

어둠이 깊어가니 하나둘씩 불이 켜지고 

그 아름다운 불빛은

열애를 꿈꾸듯 뜨겁게 타오르며

찬란히 연소하는듯한 모습으로 미쳐 다 할 수 없는

 사랑의 삶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것 같다

 

삼각대 대신 비스듬한 바위위에 올려 놓고 카메라를 귀찮게 이리저리

잡아 보았지만 내 욕심만...

 

 

 너무나 이쁜 야경을 도저히 그냥 두고 갈수 없어  몇번을 시도하였지만....

 

 

 그런것 같다....

갖고 싶은것.. 그리운 것.. 보고싶은 것...잡고 싶은것

그냥 가슴에 보듬고 맘속에 곱게 안아야 하는데

욕심이란 것으로....??  

 

부드러운 밤바람속에서 시간과 존재에 대해... 현실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겨 본다

 

그리고 하늘을 쳐다 보니

유난히 밝은 달과 반짝반짝 빛나는 별...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 산에 머물고 싶은 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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