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기다리는 들녘에
가을향기 하얗게 내린다
그리움의 햇살 저 만치 다가오고
가시지 않는 미련 속탄 몸부림
그리움은 죄가 아니라며
너그러운 속마음 보인 체
지천으로 핀 야생화 무리
한낮 뙤약볕 밀려올 땐
멋쩍은 웃음 살짝 보이며
내면의 그늘 숨기려 한다.
바람이 선선하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들판의 곡식들은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는다
가을이 참 좋다
누구나 시인이 되는 그런 멋진 가을....
먼산의 잎들도
들판의 억새도
서서히 넘어가는 햇님에 눈이 부신듯
몸을 떨고 있다
이 좋은 가을날
또다시 산을 찾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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