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9. 6. 16(화)
* 코스 : 방곡리 가현교~공개바위~새봉~가현교
마음으로 산과 함께 하면 산이 내는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산에 올라 고요 속에서 눈을 감으면 마음이 조용해진다
지난날 꿈과 추억,소중하게 여겼던 시간들을
조용히 생각하면서....
그러다 보면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떠나신 어머니와 동생,친구의 모습,고향의 냇물,배고플 때
기댔던 언덕 같은 많은 게 떠오르며 그리워진다
그리운 사람들의 언어가 생생히 되살아난다
그순간,지금 내가 뭘 하며 사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알게 된다
내게 산은 그리운 얼굴을 떠오르게 하는 공간이다
눈물겨울 때가 많지만 마침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눈을 감고서 그리운 얼굴들 속으로 수천 리를 달리지만
실은 산이 나를 말없이 가만히 끌어 안고 있음을 느낀다
배고픈 아이를 부등켜안은 어머니처럼...
지친 나를 보듬어 주는 친구처럼 그렇게 산이 나를 품어 준다
산의 이런 포옹 속에서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다 함께임을 알게 된다
이것이 산이 주는 최상의 선물인 것이다
초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어깨위에 한없이 ....
임도를 걷고 또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까치수염
또 흙길을 걷는다
피나물
기린초
공개바위를 보면서 잠깐 휴식중인 산님들
부드러운 사초
온몸을 괴롭히는 산죽길
넘 이쁘서 그 위를 마구 뒹굴고 싶은 사초
또 산죽길을 얼매나 걸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보게 된 햇님이 물속에서 떠오르는 달처럼....
그 산속에 들어가봐야만이 알수 있는 산....
거칠게 안겨오는 산죽길과
오지처럼 길도 뚜렷하지 않은 계곡을
먼저간 산님이 놓고간 시그널을 보물찾듯 찾으면서
그렇게
아쉬운 듯 힘이 드는 듯 한 산행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길
한번도 가보지 않은 능선이기에
설레임으로
한발한발 내 발자욱을 남긴 시간이었다
'산길따라 밟은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천산방 가는길에 오르게 된 밀양 화악산 (0) | 2009.07.13 |
---|---|
경남 산청 지리산 웅석봉/이방산 (0) | 2009.06.25 |
설악산 달마봉/울산바위 (2편) (0) | 2009.06.15 |
전북 임실 고덕산 (0) | 2009.06.08 |
전남 보성 초암산 철쭉 (0) | 2009.04.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