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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

갑천을 걷다

by 샘 터 2009. 4. 22.

 

 

         - 가끔씩 걷는 갑천 야경-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오후 잠시 나에게 주어진 3시간이란 여유...

              집에 있으려니 잠으로 자꾸만 빠져들어 갑천을 걷기로 했다

              엊그제 비온뒤에 또 거세게 부는 바람에

              그렇게 뿌연가스는 사라지고 눈부시게 맑음이다

 

              저멀리 계룡산/ 계족산/우성이산/또 이름모를 산들이

              손에 잡힐 듯 코앞에서 미소 짓고 있다

              그야말로 너무나 께끗하여 산속에 사람이 걷는 모습마저

              보이는 듯 착각을 하게 된다

 

              메말랐던 곳에 물이 흐르고 그 물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오리들의

              모습이 한가롭기만 하다

              따스한 봄기온에 나온 초록의 갈대는 세차게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니

              파도처럼 일렁인다

 

              끝없이 이어지는 갑천길에 한발한발 발도장을 찍는다

              너무 멀게만 느껴지지만 건강을 위해서....아님 그 어떤 마음속의 무거움을

              내려놓기 위해서인지 걷고 또 걷는다

 

              워킹화를 신고..선글라스를 끼고..마스크를 하고..장갑을 끼고..mp3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런 나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나는 이런시간이.... 이렇게 마냥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참 좋다

              자연의 맛을 느끼면서 품을 수 있으니까...

 

              근데 오늘따라 힘이 들고

              걷고 있는데도 졸음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자꾸만 앉고 싶어지고

              넓게 펼쳐진 잔디위에 그냥 누워 파란하늘을 보면서 생각에 잠기고 싶어진다

              그런데 마음이 허락하질 않는다. 왠지 모르지만 그냥 걷기만을 하라고 한다 마음이...

 

              물위에 햇살이 마구 쏟아지니 은빛 물결되어 반짝인다 그 유혹에 못이겨 한참을 쳐다본다

              내 모습도 비춰지고...하늘도 비춰지고....

              사람도 별로 없고 걸을때마다 바람이 거세게 내 몸을 파고든다

              온 사방이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시간이다

              그렇게 화려했던 꽃잎은 언제 다 사라져 버렸단 말인가...

              시간의 흐름이 아쉽다 해놓은 것도 없는데...

 

              이렇게 확 트인 곳에선 지나간 시간들을 반성을 해 본다

              

              옳으니 그르니 따지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참고

              상대방이 뭐라고 하든 그의 말이 옳다고.....

              받아들이라고....오늘 어느 책에서 본 글이다

 

              그렇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여유를 갖고 한번 더 생각하면 될 것인데

              그 조금의 여유를 못 참아 뱉어 버린 말에 후회를 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에 아픔을 주게 되는 것을......

              그래서 많은 부족함으로 늘 채울려고 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란 것일까??

              욕심이란 것일까???

 

              2시간정도 걸었다  마음이 가벼워 질 줄 알았는데 마음은 더

              무겁기만 하다

              그냥......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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