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처서도 지났건만 연일 폭염주의보로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하는 나날...
아무리 뜨거워도 산을 사랑하는 마음은 붙잡아 둘 수 없어
오랫만에 친한 사람들이랑 늦은 시간 근교산에 올랐다.
푸른 녹음속에서 울어대는 매미는 폭염에 딱맞는 목청으로
평생을 단 며칠을 위해 치열하게 울어 대는 짧은 생이
오히려 슬프게만 들렸고 그 소리에 완전히 귀가 멍멍해졌다.
뜨거운 태양아래 산길을 걷노라니 쉴새없이 흐르는 땀은 나의 몸과
마음을 더욱더 건강하게 해 주는듯 하였고 따뜻하게 데워진 바위위에
누워 바위의 기운을 받으니 사람은 언제나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을
마음속깊이 느끼게 하였다.
자주 찾는 산이건만 오늘따라 너무나 힘들고 짧은코스도 멀기만 하고
바람마저 없으니 가다 쉬고 가다 쉬고...금방 지치게 하였던 시간....
그렇게 짧은 거리를 장시간동안 산속에서 이쁜꽃도 만나고
향기짙은 더덕도캐고 마음맞는 사람들이랑 대화도 나누게 되었으니
누구나 살면서 여러모양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그리움이 있겠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여유로움에 물질적 소유보다는 정신적 소유에서
얻어지는 행복함 그 자체임을 깊이 깨달은 하루였다.
며느리밥풀
참취
산더덕
뻐꾹나리
뻐국나리
누린내풀
벌개미취
닭의장풀
무릇
뚝갈
자주조희풀
담쟁이넝쿨
산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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