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둘레에 있는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보.만.식.계) 종주하러 가던 날

 

 

 

 

 

 

 

- 보.만.식.계 -

 

 

 

대전의

 보문산(457.3m)~만인산(537.1m)~식장산(597.5m)~계족산(423m)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대전의 남쪽에서 시작하여

북동쪽까지 4개 산의 산줄기를 따라

한꺼번에 종주하는 대장정이며

 

대전시 중구의  보문오거리를 들머리로

 이들 4개 산의 산줄기를 차례로 이어서

대전시 대덕구 회덕육교를 날머리로 하는 산행코스이다

 

거리는 약 55㎞이며

 400~500 미터의 별로 높지 않은 산들이지만

경사가 급하고

계속해서 오르내리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어떤 산을 산행하는 것보다도 힘이 들고 체력소모가 심하다

 

빨리 걷는다 해도 완주에는 20시간 이상 소요된다

 

 

 

 

 

 

 

 

**

 

 

보만식계 종주..

 

언젠가는 한번 도전 해 보리라는 것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혼자 하기도

누구에게 부탁하기도 그렇고

기회만 오길만을

기다리다

 

마침 어느 산악회에서

간다는 공지가 올라왔다고

지인께서

연락을 주셨다

 

바쁜 주말에 가는 거라

나하고는

시간이 맞지 않아 어렵겠다 싶어서

일단

신랑님께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승낙을 해 주셔서

 

마음으로 결정은 하였지만

도전하는게 쉬운 것이 아닌 줄 알기에

떠나는 날까지

고민에 고민을 하다 신청을 하고

 

오후 4시반에

가게 교대를 한 후

조금이라도 자야 하기에

잠을 청할려고 해도

통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다 보니 떠날 시간 다 되어 준비를 하여

보문산 케이블카 주차장으로 간다

 

도착하고 보니

도전자 6명

그 중 여자는 나혼자

모두 처음 뵙게 된 산님들의

낯섬속에서

해야 하나 갈등으로 마음의

안정이 안된다

 

큰맘 먹고 나왔으니

가다가

힘이 들면

어둠이 없어질때까지 만이라도

함께 해 줄 것을

부탁하고

완주를 목적으로 하고 출발이다

 

이런 도전은

내생애 두번 다시 할 수도

없을 것 같아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카메라도 동행하지만

찍을 수가 없다

  다른분들을 열심히 따라가야 하니까..

메고만 간다

 

온 사방엔 어둠과

하늘에 보이는 별과

걷기엔

아주 좋은 바람도 산들산들

 

그렇게

헤드라이트에

의지한체 한발한발

발걸음을 옮긴다

 

초반부터 힘이 든다

어떻게 긴 시간을 걸을 수 있을지

나 자신에게 맡겨 보기로 한다

 

오도산을 지나

떡갈봉까지

발이 빠르신 분이 먼저 가서 기다렸다가

인증샷을 해 주시고

두분은 출발

 

고요함과 어둠 속에

나뭇가지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면서

4명이서

열심히 걷는다

 

함께 한 분들과 발을 맞출려고 하다보니

너무 열심히 걸었던 탓일까

벌써부터

조금씩

무릎쪽에 고통이 오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다

함께 걷는 분께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조금만 천천히 걸었음 한다고

했더니

그렇게 보조를 맞춰 준다

 

고통은 계속되어

포기하고픈 마음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상황

 

어떻게해서든 가야한다

탈출 할 수 있는 곳까지는

 

일행중에서 약이 있으니

먹고

가자고 한다

 

그렇게 산님 덕분으로

고통도

거의 없어져 걸음을 재촉한다

 

 

 

 정기봉..

어둠이 가고

아침이 밝아 오지만

안개가 자욱

주위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는 언니랑

백두대간을 계획하고

실행 할려고

구입하였던 디카

 

오늘

처음 동행하여

첫 사진 한 컷을 찍었다

 

그리고

밑에 몇 컷은

    잠깐 쉬는 시간에..

      따라 가기도 바빠서 찍을 수가 없다

 

어둠속에서

어떻게 걸어 왔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

그냥 열심히 걸었던 것 같다

 

워낙 발걸음이 늦은 탓에

뒤에서

따라 오면서

얼마나 답답하였을까..??

 

그래도

묵묵히

응원과 용기를 주면서

배려를 해 주니

고맙기 그지 없다

 

 

 

 

 

 

 

 

 

 

 

 

 

 

 

 

 

 

 

 

 

 

 

그렇게

그분들의 도움으로 식장산을 밟았다

 

 

 

 

 

 

 

에너지 충전

세천유원지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든든하게 밥을 먹고

여유롭게 휴식도 취하고

계족산까지 힘을 내어 걷는다

 

 

 

 

 

 

 

 

 

 

 

 

 

 

 

 

 

 

 

 

마지막

너무 힘들어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코앞에 완주점이 보이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용기를 준다

하지만

몸은 말할 수 없이 무겁고

발엔

무엇을 달아 놓은것 같이

  천근만근..

그래도 한발한발

있는 힘을 다 쏟아 낸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보만식계 마지막에 발도장을 찍는다

 

눈물 나도록 기쁘고

나 자신을 믿었던 시간들이 부끄럽지 않았다

 

특히

뒤에서

앞에서

엄청나게 느린 내 걸음에도

묵묵히

발 맞춰어 걸어 준 세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완주를 할 수 있었다

 

잊지 않을 것이다

세분의 도움을

 

집에 가서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을것 같다

종주 한 것의 보람과

  해냈다는 것에

    기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