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섶에서
흔히 보아왔던 풀...
키 작은 너를
낮게 엎드려서 만났다
좀 더 낮추어야
빛으로 오는 너......냉이꽃
참으로
신비스럽다
냉이꽃이 피었다/ 작시 안도현
네가 등을 보인 뒤에 냉이꽃이 피었다.
네 발자국 소리 나던 자리마다 냉이꽃이 피었다.
약속도 미리 하지 않고 냉이꽃이 피었다.
무엇 하러 피었나 물어보기 전에 냉이꽃이 피었다.
쓸데없이 많이 냉이꽃이 피었다.
내 이 아픈 게 다 낫고 나서 냉이꽃이 피었다.
보일 듯 보일 듯이 냉이꽃이 피었다.
너하고 둘이 나란히 앉았던 자리에 냉이꽃이 피었다.
너의 집이 보이는 언덕배기에 냉이꽃이 피었다.
문득문득 울고 싶어서 냉이꽃이 피었다.
눈물을 참으려다가 냉이꽃이 피었다.
너도 없는데 냉이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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