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는데
성큼 다가와서
눈빛을 마주 해 줄것만 같은 사람
바람이 가슴을 스쳐가는 날
왠지 그립다는 생각이 들면
살며시 손을 잡아 줄 것 같은.....
가슴에 새겨진 그리움은
지워 놓지 못하는가 보다
둔탁한 각질만이
켜켜이 남아 있는 가슴인 줄 알았는데
그리움이 쏟아질 때마다
흑백 사진의 기억들은 색을 입기 시작한다
이렇게 누군가 그리워지는 날은
푸른 숲길을 끝없이 걷고 싶다
가을같은 날씨지만 눈부시게 퍼붓는 햇살은 뜨겁기만 한 날에
신랑 산악회님들과 함께 어렵게 시간을 내어
특별한 날(나 귀빠진 기념산행)
거제 계룡산/선자산으로~~~
출발 할 때와는 달리 그곳에 가니 흐린날씨와
태풍처럼 불어대는 바람
능선마다 걸려있는 안개와 작은 섬들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와 왠지 모를 짭쪼롬한 바다향기를
맡으면서
암벽을 오르고 녹색으로 쫘~악 깔린 능선도 걷고
야생화도 보고
그렇게 여유로움으로 산행을 끝내고
통영으로 발길을 옮겼다
회 시장에 들려
싱싱한 회를 떠 봉지봉지 담아
남망산공원으로...
시원하게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서서히 넘어가는 해를 등에 지고
푸른 잔디위에 앉아
생각지도 않았던 함께 한 분께서 정성으로 준비한 생일케잌
축하노래를 부르고 폭죽도 터뜨리고
한잔의 축하주도...
자연속에서의 꿈속같은 생일파티
무어라 말 할 수 없는 감동이
가슴 깊이깊이에서의 울림으로 온 몸을 전율케 했다
참으로
잊을 수 없는 크나큰 선물로 행복이란 단어는
내 얼굴 가득 화사함을 더해 주었고
함께 한 님들께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전해 본다
그리고
나랑 생년월일이 똑 같은 친구와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내년엔 꼭 함께 할 것을 기대해 본다
2009. 8.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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