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7년 12월 29 (토)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 코스 : 양재동~옥녀봉~매바위~매봉~청계산 망경대~절고개~과천저수지~서울대공원주차장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라 하기에
올해 마지막 산행을 함으로써
새로운 것이 들어설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았던 시간들.....
그리움이 배어있는 산능선....
정갈함이 묻어있는 산길....
당당함이 고동치는 맥박....
사랑의 땀방울은 온 몸의 열정으로....
그렇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고
반겨 주었던 포근한 산과의
아름다운 만남이었기에
행복함은 마음 가득한데
한걸음 한걸음 발자욱마다
마음 비우기를 하면서
미움과 욕심 버리기를 하였는지
나자신을 뒤돌아 보는 올 한해....
앞으로도 계속 산과 함께 호흡하기를
간절히 기도 해 본다
새벽부터 약한 비가 내리니 아마도 서울쪽엔
눈이 온다는 소식..
이 한해가 가기 전에 새하얀 눈길을
밟겠구나 하는 기대를 하였지만 진한
황사로 조금의 실망을 안고
산행은 시작~~~
이름만 많이 들었던 청계산 길은 이렇게 사람들의
발자욱에 시달림을 당하고
흐린날씨와 황사로 조망은 할 수 없었고
수북하게 쌓인 낙엽은 겨울의 낭만과 스산함을 안겨 주었고
그 낙엽길 따라 걷는 산님들의 발길은
봄을 마음속에 그리워하는 듯.....
지금까지 산을 찾으면서 이렇게 많은 계단은
처음 밟게 되었고
헉헉 거리면서 올랐던 번호 붙인 계단은 끝나고...
(여기까지 모두 기증자 이름을 새겨 놓았음)
누구를 위한/무엇을 위한 기도인지
추운 바람도 마다않고
열심히 기도 하는 스님의 목탁소리는
산속의 정적을 깨우는 듯~~
용문바위
수많은 산님들은 낙엽깔린 이 흙길에다
흔적을 남겼을테고..
이 바위능선에 올라서니 칼바람이
마구 정신을 못차리게 하였고
청계산(618m) 정상엔 송신탑으로 접근이
금지 되어 있었고
신기하게도 붙어 있는 바위
금방 날아 갈 것처럼 준비하고 있는 바위
또 다른 방향에서..
내가 걸어온 산길을 뒤돌아 보고..
이곳엔 바람이 불지 않고
그나마 포근하기에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산님들
발밑에 바스락 거리는 느낌이 아주
좋은 하산길로 접어들고
서울대공원 들어가는 미리내 다리
저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청계산
다시 한번 걸었던 시간들을
마음속에 담으면서..
리프트 타는 연인...
저 높은 곳에서 둘만의 사랑은
얼마나 깊을까???
메타세콰이어 나무도 겨울의
서정을 알리는 듯 하고
그렇게 썩 좋지 않은 날씨속에서
제대로 조망을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자꾸만 더 추워지는 날씨에 딱 알맞는
김치찌개 뒷풀이로
그날의 피로는 세차게 부는 바람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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