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책속의 좋은글

법정스님 책속의 향기나는 글

샘 터 2006. 12. 9. 01:44










 

 

우리가 산속으로 들어가 수도하는 것은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발견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우리가 사람들을 떠나는 것은

그들과 관계를 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그 길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인연이야기 중에서-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아름다움이다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무소유 중에서-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중에서-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 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홀로사는 즐거움 중에서-

 

 

 

우리곁에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산방한담 중에서-

 

 

 

새가 깃들지 않는 숲을 생각해 보라

그런 이미 살아 있는 숲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연의 생기와 그 화음을 대할 수 없을 때

인간의 삶 또한 크게 병든거나 다름이 없다.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 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랑도,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오두막 편지 중에서-

 

 

 

나는 누구인가..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산에는 꽃이피네 중에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중에서-

 

 

 

우리가 지금 이 순가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달로 있는것이 아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중에서-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 받쳐주고 있다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사진:산들화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