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책속의 향기나는 글
우리가 산속으로 들어가 수도하는 것은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발견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우리가 사람들을 떠나는 것은
그들과 관계를 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그 길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인연이야기 중에서-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아름다움이다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무소유 중에서-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중에서-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 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홀로사는 즐거움 중에서-
우리곁에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산방한담 중에서-
새가 깃들지 않는 숲을 생각해 보라
그런 이미 살아 있는 숲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연의 생기와 그 화음을 대할 수 없을 때
인간의 삶 또한 크게 병든거나 다름이 없다.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 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랑도,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오두막 편지 중에서-
나는 누구인가..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산에는 꽃이피네 중에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중에서-
우리가 지금 이 순가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달로 있는것이 아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중에서-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 받쳐주고 있다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사진:산들화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