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하고 행복한 하루
* 일시 : 2006년 4월 30(일)
4월의 마지막날. 알바생 덕분으로 몇번의 산행에서 눈에 익은 마티재로
아는 언니랑 가볍게 산을 오르기로 했다.
비록 황사땜에 시계는 좋지 않았지만 차창너머로 보이는 산들은 몽실몽실한
연한녹색의 잎들로 수를 놓았고 살랑살랑 불어대는 부드러운 바람은 콧노래
를 흥얼거리게 하였다.
-공주로 가는 구 도로 마티고개산행 들머리-
보면 볼수록 어떤 표현도 어려울 정도의 푸른 잎새들은 자꾸만 마음을 흔들어 놓았으며,
언제나 오를 수 있는 산이 있기에 산에서 느끼는 행복함은 일상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옥잠화 새순-
-활짝핀 옥잠화^^ 펌했습니다-
아주 완만하고 편안한 길을 오르다 주위를 둘러보니 고사리와 취나물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눈길을 자꾸 잡아 끌었다.
자연에게는 미안하고 아픈짓이지만 욕심에 하나하나씩 꺾기 시작. 어느새 부자가
된것처럼 작은봉지가 가득....
-구슬붕이-
향긋한 취나물에 취하고 값으로 따지자면 얼마되지 않지만 마음이 풍부해지면서
나자신이 직접 딴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 더 혀끝에 침이 고여졌다.
-무덤마다 군락으로 나 있는 둥굴레-
고사리,취나물 꺾기에 정신이 없어 사진조차 몇장 담지 못했다.
-홀아비꽃대: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꽃자루가 촛대같이 자라므로 붙여진 이름-
많지는 않았지만 같이 가기로 해놓고 나오지 못한 언니도 쬐끔... 같이 산행한
언니에게도 쬐금주고...그냥 훈훈한 마음과 좋은 시간들이었다.
-마티고개에서 색깔이 너무 고와서..-
마티고개에서 수정봉,상신리로 산행을 잡았었는데 고사리,취나물에 취하여 칠성암을
지나 한 20여분 오르다 아쉽게 다시 되돌아 왔지만 연초록의 잎사귀를 시야에 담으니
생명의 신비에 감탄할 뿐이었다.
-취나물-
-고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