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 구봉산 설화 보러 가다
구봉산(九峰山, 1002m)
덕태산(德太山:1,113m), 운장산(雲長山:1,133m) 등과 함께
금강정맥에 솟아있으며 섬진강의 발원지이다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 및 응회암으로 된 지질로 이루어졌고
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남쪽의 지리산 천황사 쪽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게 솟아있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구봉산이라 부른다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흐르는
물탕골·연화골의 계곡물은 주자천과 만나 금강으로 흐른다
특히 물탕골 계곡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으며 경관이 뛰어나다
주천의 관문인 구봉산은 운장산의 동쪽으로 이어진 산인데
정상까지 오르는 데 약 3시간 걸린다
봉우리들은 천왕봉을 주봉으로 산들이 깎아 세운 듯한 절벽으로
형성되어 올라가기 어렵게 험준하며
구봉산 남동쪽 기슭에는 875년에 창건한 천황사가 있다
* 일시 : 2024. 1. 11(목)
* 코스 : 만남의 광장 주차장~1.2.3.4.5.6.7.8~9봉 정상~바랑재~원점회귀
10일 대전에 많은 눈이 내렸다고 했는데
울동넨 아주 쬐끔 땅에 깔린 정도로~~
근데 지인의 뒷산에 설화가 엄청나게 피었다고 사진을 보내 주셨다
그래서 11일 산에 가면 무조건 설화를 볼 수 있을거란 기대에
진안 구봉산으로 가기로 하고 출발한다
가는 도중 보이는 산들에 하얗게 꽃 핀 산들도 보이고
아예 눈꽃이 없는 산도 보이고....
아무튼 설렘으로 진안의 유명한 메타쉐콰이아 길을 빠져 나와
10일 낮에 지인 집 뒷산에서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6장)
산행 초입 만남의 광장에 도착하고 보니
눈꽃은 보이지 않지만 올라가면 조금이라도 있을거란 생각을 가지면서
구봉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정상까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오르락 내리락이 많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도 많고
시간도 꽤나 걸리는 산행지이다
2015년 7월에 출렁다리 생기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곳
주차장도 엄청 넓게 만들어 놓았고 주위도 이정목도 깔끔하게 해 놓았다
뿌였던 날씨는 차츰 걷히고 있다
바닥에 눈이 살짝 보이고
차츰 오를수록 눈꽃도 섭섭지 않게 보여 준다
올겨울 산에서 보는 처음 눈꽃이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9봉 정상에는 안개로 자욱하다
지금부터 계단이 시작되는~~
정상까지 계단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최근에 와 보신분들은 아마도 알 것임을.....
여기서 같이 온 일행 한분이 컨디션이 안 좋아 도저히 오르실 수 없다고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부담갖지 말고 정상 밟고 오라고 하신다
함께 오르지 못하는 마음은 무겁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일행분들과 오른다
내려가시는 일행분~
언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이따 만납시다
(9봉 완주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가다가 되돌아 가신다고 하고 왔는데
많이 힘드신지 1봉도 오르기전 본인 몸 상태를 아시기에 배려를 하신다)
1봉으로 가는~~
전망대를 해 놓았지만
제대로 조망이 안되는 아쉬움이다
다시 되돌아 나와서 2봉으로 간다
1봉을 뒤돌아 보고
3봉으로 가는 길 상고대가 피었다
상고대랑 눈꽃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행운~~ㅎㅎ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동감동이다
구름정이 있는 4봉
정자에 올라 조망을 한다
정자 지붕끝에 고드름이 운치를 더해 준다
곧 건너 갈 출렁다리가 보이고
출렁다리 양쪽으로 눈이 있어서
좀은 덜 무서운~~~용기내어 건너간다
철망 상고대도 이쁘고
5봉에서 건너 온 출렁다리를 뒤돌아 보고
사진놀이도 하고
저 계단으로해서 6봉으로~~
구봉 저수지도 보이고
6봉으로 오르는 계단
장난 아니다
5봉과 내려 온 계단을 뒤돌아 보고
7봉으로 오르는 계단
8봉으로 간다
하늘이 더 맑게 열리고 있다
돈내미재
여기서부터 9봉으로 오름은 제일 난 코스이다
고드름
예전에 다녔던 길이 꽁꽁 얼어 있다
가까이 가서 고드름을 보고 싶었지만 포기를 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계단을 수없이 해 놓았다
이 계단 공사하고 있을때 오고 다시 오게 되었는데
계단 간격도 높고 완전 직각 수준이며
내려 오시는 분이 어질어질 하다고 하신다
전망대이지만 조망이 안되는~~
계단이 끝났나 싶겠지만.....
또 계단이다
몇년 전 호남알프스종주 할때 생각이 나게하는 곳~
힘들게 했었던 그때의 시간들이 모두가 추억으로 회상 할 수 있으니
힘든것은 그때 뿐인 것 같으다 무엇이든 하고나면 뿌뜻함이 있으니까 참 좋다
조금 더 가서 구봉산 정상을 밟는다
9봉인 구봉산의 천왕봉 정상
그때 왔을때 공사를 하던....넓게 데크를 해 놓았다
구름도 다 걷히고 하늘도 푸르고
바람도 없고 춥지도 않고
눈이 있는 정상이 눈부시게 멋지다
정상 인증을 하고
기다리는 언니께 전화를 한다
내려가서 점심을 먹게 되면 아무래도 늦을 것 같으니
기다릴 수 있겠냐고....먹고 내려오라고 하신다
미안한 마음 가득하지만 눈밭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자연설빙 한그릇 하실래여~~ㅎㅎ
점심을 먹은 후 날씨가 너무 좋아
정상에서 조금 더 주위 풍경을 담는다
지나 온 8봉 능선들이 보이고
정상을 한번 더 담고
천황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천황사 방향으로 내려가야만이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구봉산능선이다
다음에 앞 능선도 한번 걸어 보고픈 곳이다
조금 더 진행하며 8봉능선과 9봉정상도 볼 수 있다
용담호도 보이고
멋진 소나무도 방가방가~~
갈림길에서 천황사로 진행하면
언니를 더 많이 기다리게 할 것 같아서
여기서 내려간다
여기도 계단을 많이 해 놓았다
완전 가파른길~~
계단을 하기전에는 이쪽으로 하산을 거의 하지 않는 곳
한참을 내려 온 후 나뭇가지에 눈이 녹으면서 햇빛에 반사되니
크리스탈처럼 반짝반짝 빛이 난다(폰으로 줌 하니 제대로 찍히질 않는다)
눈으로 보는 것은 너무너무 이쁜데 사진으론 영 표현이 안되는~~~
저 끝에 돈내미재에서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갈림길이다
주차장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구봉산 능선
언니가 커피를 사 들고 우리가 오길만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커피가 다 식었다며 전해 주신다 에고 미안함과 너무 고마움~~
언니 마음이 가득 담긴 커피~~맛이 짱이다
만남의광장 주차장에서 마무리를 한다
왔던길의 메타쉐콰이아 길을 다시 빠져 나와
가는길에 금산인삼시장에 잠깐 들려 인삼을 사다
인삼시장내 어느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인삼으로 만든 작품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인지~~대단하다
함께 한 산님들 다 인삼을 들고
그것도 많이 사신 한 분이 덤으로 주셔서
푸짐하고도 부자가 된 마음으로 대전에 도착하여
화기애애하게 뒷풀이를 하다
진안에 눈이 많이 오는 곳인데
다 녹았던 것인지 생각보다 눈은 없었지만
오랫만에 눈도 밟을 수 있었고
눈꽃,상고대도 볼 수 있었던
참 좋았던 산행이었다
뒷날 인삼 두뿌리 넣고 팔팔 끓여서 마시니
향도 진하니 참 맛났으며
생으로 먹어도 고구마를 먹는듯한 달달한~~
금산인삼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역시 금산인삼이었다
이틀정도 말려서 냉동 보관하면서 차로 끓여 먹을 것임에
기분이 좋아진다~~ㅎㅎ
함께 하신 님들~~
수고 많으셨구요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