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 겨울 풍경에 빠지다
눈 위에 남긴 발자국 / 용혜원
밤새 하얀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
눈 덮인 새벽길에
첫 발자국을 남기려니
마음이 상쾌하고 즐겁다
온통 하얀 세상을 보니
내 마음에까지 눈이 내린 듯 하다
눈을 밟으며 걷노라니
노래가 절로 나온다
행복은 늘 주변에 있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하늘에서 복을 내려 주는 것만 같다
오늘은 하얀 눈 위에
첫 발자국을 만들며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련다

어제밤에 많은 눈이 내렸다
산에 가면 설화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로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바람이 얼마나 불었던지 설화는 보이지 않고 땅위에만 소복 쌓여 있다
설화를 보기 위해서 추운날씨도 마다않고
무조건 산에 가야지 했던 마음이 약간의 실망으로~~
물론 높은 산에 가면 당연 설화는 있겠지만....


그래서 욕심을 내려놓고 근교 계족산으로 가 보기로 하고
버스를 탔다
도로엔 밤새 내린 눈 때문에 느림보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어서
많은 차량들로 완전 주차장이 됐다
두 정거장 지났는데 30여분 소요....거의 차가 움직이질 않는다
이러다가 한나절 다 가겠다싶어 버스에서 내려
도보로 접근이 가까운 도솔산으로 간다

무시무시하게 춥다고하여 롱패딩을 입고 나섰다
세상에 산을 오르면서 이런 복장은 처음~
내가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어쩌라 추워서 벌벌 떠는것보다는 오히려 현명한 방법....ㅎㅎㅎ

이쪽 도로에는 차도 밀리지 않는데.....



뽀드득~
뽀드득~
느낌도 소리도 참 조으다

완전 무장~~ㅎㅎ



바람이 휙~~ 분다 쌓여있던 눈이 정신없이 날린다

추운만큼 맑디 맑은 하늘~

계단에도 소복~소복~

산길로 접어드니
동물들이 먼저 흔적을 남겼다

바람이 또 휙~~지나가니

눈이 내리는 것 같다


그림자는 하얀 백지위에 그림으로~~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철망사이로 본 계족산 능선



식장산 능선도 담아보고


메타쉐콰이아 나뭇가지에 눈 쌓이면 엄청 이쁜데......다음을 기다려 본다

바람이 엄청 불어댄다



시원하게 조망을 한다




계룡산 능선을 당겨 보니 천황봉과 쌀바위 능선쪽에 설화가 피어있다



도솔산을 뒤로하고

돌아가는 길에
또 다른 조망터에서~~

날씨가 너무 맑아 추운것도 잊어버리고 빠져든다



구봉산 능선도 당겨 보고













목을 쭉 빼고 뭘 보았을까....????

눈부시게 엄청나게 맑은~~
자연의 선물을 한아름 받은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부자가 된
감사 하였던 날이다~~*
2021. 1. 7(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