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우포늪에 가다
우포늪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지이며
경남 창녕군의 유어,이방,대합면 등 3개면에 걸쳐 있는
둘레 7.5㎞, 전체면적 2,314,060m²에 이른다
이곳에 늪지가 처음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억 4,000만 년전이라고 한다
공룡시대였던 중생기,백악기 당시에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낙동강 유역의 지반이 내려 앉았다
그러자 이 일대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던 물이 고이게 되면서
곳곳에 늪지와 자연호수가 생겨났고
새로 생긴 호수와 늪은 당시 지구의 주인이던 공룡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아무리 깊어도 사람의 온몸이 잠길때가 거의 없는 이유는
장마철에는 수심이 5m에 이르기도 하지만 평소에 1~2m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늪의 바닥에는 수천만년 전부터 숱한 생명체들이 생멸을 거듭한 끝에 쌓인 부식층이 두터워서
개펄처럼 발이 푹푹 빠지지도 않는다고 하며
억겁의 세월을 간직한 이 부식층이 있기에 우포늪은 '생태계의 고문서'
또는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불린다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주변에는 가항늪·팔락늪·학암벌 등 10개의 늪이 더 있었다고 하는데
무분별한 개발과 농경지의 잠식으로 인해 모두 사라져 버렸으며
우포늪도 한때는 커다란 위기에 빠졌었다고 한다
‘생태계 보호지역’(1997년)과 ‘람사조약’에 의한 국제보호습지(1998년)로 지정된 이후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천년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어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원시적 저층늪이 그대로 간직된 우포늪 70여만평에 이르는 천연 늪속에는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며 동식물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습지이며
동쪽으로 대대제방을 경계로 농경지가 많고
다른 방향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낙동강 지류인 토평천의 유역에 있는 이 호수는 낙동강의 배후습지(背後濕地)로 형성되었는데
원래는 대지면 일대까지로 지금보다 훨씬 큰 늪지였으나
20세기에 들어와서 제방을 쌓고 인공적으로 배수하여 많은 부분을 농경지로 개간하여
지금의 모양을 갖추었다
현재는 영구호소성 습지로서 규모는 8ha 이상이다
주요 식물군집은 세모고랭이, 애기부들, 올챙이고랭이 등이며
동반 출현종으로 줄, 갈대, 익모초 등이 관찰되었고
수심이 그리 깊지 않고 저수지 전체에 수초가 많이 자라고 있어
철새와 고기들이 서식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한때 백조도래지로 이름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습지의 축소ㆍ남획 등으로 철새가 줄어들어 지정이 해제 되었다고 하며
생태교육을 위해 우포생태교육원이 운영되면서 습지가 관리되고 있다
* 코스 : 우포늪주차장~제1전망대~자전거1코스반환점~징검다리~모곡제방~우포출렁다리~산밖벌~우포늪주차장
~대대제방~자전거2코스반환점~사지포제방~숲탐방로2길~소목주차장~숲탐방로3길~제2전망대
~목포제방~징검다리~자전거1코스반환점~우포늪주차장
창녕 우포늪...
신랑님이 안 가보셨다고 그곳으로 가 보자고 하신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 겨울의 우포늪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함을 안고
배낭없이 몸도 마음도 아주 가벼움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우포늪에 도착하니 물가 쪽이라 그런지 바람이 제법 차갑지만
맑은날씨가 너무 고마워 추운 것은 게의치 않는 걷기엔 안성맞춤이다
폰gps를 실행하고 시작한다
이 주위에 있는 화왕산을 산행할때면 대충 돌아 봤던 우포늪
오늘은 차근차근 여유롭게 돌아볼 생각이다
어떤 코스로 걸을까 한번 살펴보고
제1전망대가 있는 왼쪽으로 먼저 돌기로 한다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나목들이 춥게 느껴진다
솜털같이 부들부들한 억새는 내년을 준비하고
사위질방 씨방
오늘은 제일 편한 발걸음이다
아침에 보는 이 풍경들~~참 조으다
나뭇사이로 보이는 먹이를 찾고 있는 새들을 담아보고
저 새들은 춥지도 않을까.......?
제1전망대로 올라간다
다시 내려가서
종류가 엄청 많다
먼곳의 풍경도 보면서 맑은 아침공기속을 걷는다
줄에 쪼로로......
엄청나게 키가 큰 나무들도 담아보고
그래서 발길을 돌리고.....
계절 탓일까....쉼터의 고목은 왠지 쓸쓸 해 보인다
잎 다 떨군 나무들이지만 멋진 그림이 되고
수위상승일때는 탐방불가인 코스로 접어든다
나무가 물에 잠겼던 흔적이 보인다
억새와 버드나무가 많은 이 곳을 걸을 수 있는 행운.....
주위 풍경도 좋고
억새도 많은 이 길이 맘에 쏙 든다
이런 길은 왠지 천천히 걸어야만 될 것 같은~~
이쁜길을 뒤로하고 징검다리를 건너와서
우포출렁다리 방향으로 간다
걸으면서 보는 억새 군락지
눈부시게 이쁘다
소독약 뿌리면서 지나가는~~
겨울이 되면 뽀얀 우윳빛이
유난히 시선을 사로 잡는 내가 좋아하는 자작나무
이쁜풍경으로 해탈을 많이하는 나를
앞서간 신랑님이 모곡제방에서 기다리신다
제방에서 보는 풍경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우리를 위해서인지 저 차가 먼지 안나게 물을 뿌려 주면서 간다
파릇파릇....정갈하게 심은 놓은 것을 당겨보니...아마도 마늘인것 같다
출렁다리가 보이고
먹이를 찾고 있는 많은 새들....저 새들이 조금 후 깜짝 놀라게 한다
갑자기 그 새들이 소리를 내면서 한꺼번에 난다
정신없이 찍어 보지만 순식간이라~~~
눈깜짝할 사이 새들은 어디론가 날아가고 출렁다리를 건너 본다
거의 흔들림이 없어서 다행.......ㅎㅎ
출렁다리를 건너와서 생태관 방향으로 간다
그 새들이 이곳으로 이동한 것일까....????
화장실을 이쁘게 해 놓아서 한컷~~~ㅎㅎ
자전거 타기에도
두발로 걷기에도
좋은 곳이다
다시 우포늪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대대제방 쪽으로 간다
대대제방 위를 걸으면서 늪의 풍경을 담는다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에 가슴이 확 트인다
화왕산~관룡산~구룡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오고
울타리도
멋진 그림이 되는 대대제방길이다
엄청 모여 있다
구름한점....넘 귀엽다
생명길 파란색 이정표 잠수교 방향으로~~
좋다~
이쁘다~
마냥 좋다
이런 풍경들이......
살짝 보이는 지나온 대대제방길
숲속으로 들어간다
팽나무 한그루~~~풍성한 봄색도 보고프다
곳곳에 이런 쉼터를 잘 해 놓았다
봄 초록잎새일때
가을 단풍잎일때 걷고픈 길이다
마침 물위에 내리는 윤슬도 한몫....선물이다
체험장으로 가는 길
다음 기회에~~
계단을 올라 숲속으로~~
제2전망대로 갔다가 되돌아와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따오기복원센터가 보인다
곧 걷게 될 제방도 보이고
전망대를 뒤로하고
갈림길로 되돌아 와서 목포제방으로~
제방위를 걸으면서 양쪽의 풍경을 담고
파란물이 강같은 늪이다
아~~~~
이런 풍경은........
아무 생각없이 한없이 빠져 들고프다
갈림길에서
우측은 아까 갔던 출렁다리 방향이고
징검다리를 건너서
하늘~하늘~~ 억새가 이뻤던 그 길위에
다시 흔적을 남기면서 우포늪 주차장으로 간다
왠지 옆에 같이 서 있어 주고 싶은......
갑자기 추는 바람에 에고고~~~
개념도에 표시되어 있는 길 중에서 걷지 못한 일반탐방로 '목포벌'주위는
다음에 와서 걸어 보기로하고 탐방을 마친다
15:55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영신터미널~창녕터미널~대구서부터미널~지하철~동대구역
동대구역에서 저녁을 먹고 대전행 기차를 탄다
보름인지 달이 엄청 둥글다
싫지않은 스산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룰루랄라~~걸었던
계절마다 걸어도 좋은
생각보다 아주아주 넓은 공간의 우포늪은
이쁘고 멋진 풍경들로 아무런 댓가없이 다 보여주는 넉넉함에
고마움과 감사함과 채움과 비움을 느끼게 해 준 알찬 발걸음이었다
2020. 11. 30(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