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계룡시 향적산(香積山, 575m)에 가다
충남 계룡시 향적산(香積山, 575m)
충남 계룡시 엄사면과 논산시 상월면, 연산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향나무가 많아 향이 쌓이는 곳이라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정상인 국사봉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에 도읍을 정하려고 할 때
나랏 일을 논했던 곳이라고도 하고
또한 신도안이 도읍지가 되면 왕을 가르칠 스승이 이곳에서 나온다고 해서
국사봉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오늘은 가까운 계룡시 향적산으로 여유롭게 다녀 오기로 하고
48번버스를 타고
엄사입구에서 내려 청송약수터로~~
어제 내린비로 잎새에 이슬이 송송~~ 진주처럼 빛난다
떨어진 잎들이 비에 젖어 폭신한 길을 만들어 주고
고운 잎들은 아침햇빛에 더욱 더 곱다
여러번 걸었던 길이건만
오늘따라 유난히 깨끗하고 푸근하고 편안한 길
이런 숲속길은 언제 걸어도 좋다
먼지 많았던 길에 어제 비가 촉촉하게 해 주어 걷기에 아주아주 좋다
발밑에 밟히는 낙엽냄새도 향긋하니 좋고
자주쓴풀
싸리재에서 오름길
뒤돌아 본 싸리재
전망바위에서 보는 바로 앞 머리봉과 계룡산 천황봉능선
멋진조망을 뒤로하고
가을햇살이 넘나 조으다
누룩바위
바위 좀 타시는~~~ㅎㅎ
창운비
상여바위능선으로 간다
무상사
대둔산
멀리 서대산
뒤돌아 본 전망대
가을 햇빛이 내리는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면서 조망도 하고
화물기차 가는 것도 보고
고향생각나게 하는 길도 담아보고
가운데 대전시 구봉산능선
대둔산을 다시 당겨 보고
itx도 담고
ktx도......
햇빛이 좋아 한참을 바라보다 일어선다
향적산 국사봉을 뒤돌아 보고
어디를 보나 가을가을이다
상여바위
극구 말리는데도 신랑님이 올라 가 보신다고 하신다
에구 보기만해도 덜덜~~~
내려오는 모습이 더 무섭다
무사히 내려왔음에 휴~~우
다시 발길을 옮긴다
상여바위
곧 만나게 될 향국사가 보인다
댕댕이덩굴열매
작살나무잎이 이쁘게 물들었다
향국사
예전에 왔을때하고는 어딘가 모르게 느낌이 다르다
석탑도 없었는데....
안으로 들어 가 본다
창문안으로 스님이 보이신다
인사를 건네니 문을 여시면서 차 한잔하게 들어 오라고 하신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진한 향의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예전에 왔을때 그 스님이 아니었다
5년전 이곳에 와서 다시 꾸미고 가꾸고 하시었다고...
그러고보니 그때하고는 따뜻함과 포근함이 감도는 절이 된것 같다
올때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 오라는 그런 멋진 이미지를 주었는데
오늘 또 와보니 그냥 한번씩 와서 하룻밤 자고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따뜻하게 차를 마시고 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하산을 한다
5년사이에 길도 이렇게 넓혀지고~
스님께서 다시 손 보시느라 엄청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한 말씀이
이 길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무상사 방향으로~~
나는 이런 오솔길도 참 좋아한다
화려하지도
꾸미지도 않은
은은한 가을색이 주는 이 푸근하고 온화한 길~~
이쁜 가을숲속 색을 담고 또 담고....
전원주택지를 돌아 무상사는 패스하고 버스를 타기위해 향한리로 간다
처음 걸어보는 길
벚꽃필때 참 이뻐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여바위가 보인다
버스승강장에서 차 시간표를 보니
코로나로 인해 거의 2시간이상 배차시간이 바뀌었다(65분마다 있었는데....)
택시를 불러 타고서 엄사네거리에서 48번 버스를 탄다
향적산...
몇번을 갔었는데
오늘 발밑의 느낌은 처음 온 것처럼
상쾌하고 맑고 편안하고
아주아주 좋았던 발걸음이었다
아마도 어제 내린비 덕분이었으리란 생각을 하면서
고운 가을색으로 훈훈했던 날~~~~^^
2020. 11.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