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와룡산 가다
* 코스 : 좌심마을~용두공원 옆 와룡정~천왕봉~도암재~새섬봉~와룡산(민재봉)~기차바위~거북바위~와룡재~와룡마을
와룡산 천왕봉.....
전혀 기억이 없어서 그 천왕봉을 접수하러 간다
06시30분 사천행 버스를 타고 덕유산 휴게소를 지나니
차창너머 안개가 자욱하다
그냥 보고 가기에는 아까워 담아본다
사천터미널에서 삼천포행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기사님께 용두공원 갈려면 어디쯤에 내려 가야하는지 여쭤보니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면 되는데
걸어서 가도 얼마 안걸린다고 하시면서
조금이라도 쉽게 갈 수 있는 터미널 가기 전에 세워 주신다고~~
어느 다리에서 내려
기사님이 자세하게 말씀 해 주신 횡단보도를 건너 하천따라 가는 길에 화려한 꽃무릇과 인사를 한다
(차안에서 잠깐 얘기를 나누다 보니 기사님께서도 산 마니아였음을~~)
올라야 하는 봉우리가 보이고
귀여운 나팔꽃이 지천~~
조화같은 이 꽃은
철 지나 핀 홍도화가 아닐까 싶다
용두공원 방향으로~~
잎이 꽃처럼 이쁜 홍가시나무
노란코스모스....
이 꽃만 보면 울 엄니 생각이 많이 난다
시골집 들어가는 길가에 쭉 심어 놓아 시골갈때마다 미소짓게 했던 꽃
하늘에서 보고 계실까.....?
보고프고 그리운 울 엄니~~
지금은 언니가 심어 놓았다
은은한 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금목서...
은목서...(하얀색 꽃이 핀다)
직장생활할때 화단에 있었던 이 나무
이때쯤에 향이 참 좋아 만일 시골에 살게 되면 이 나무를 꼭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나무
두 나무중에 금목서 향이 좀 더 진해서 나는 은목서를 좋아한다
용두공원으로 올라가지 않고 이 길로 조금 가서
오른쪽 전원주택 앞을 지나면
산행초입이 보인다
계획은 남보라색 선따라 올라 민재봉에서 진노란색 선따라 하산 하기로.....???
산마
가는층층잔대
산박하
첫 조망터
고압선 때문에 에구......
와룡저수지
삽주
서서히 보여지는 양쪽의 멋진 풍경들
황금벌판과 어우러진 사천대교
길이 환상적인 그림이다
아찔한 암벽
용두공원
층꽃나무
산길에 한창이다
참취
나도 올라가야 하는데 무서워서 걱정이다
겁 먹었는데
운동장 같이 넓고
생각보다는 덜 무서운
무사히 올라왔다~~휴우~~
올라야 할 새섬봉이 보인다
색이 참으로 맑고 진하다
천왕봉에 발도장을 쿡~~
신랑님은 처음....
천왕봉을 잘 접수하고
저 봉우리를 만나러~~
임도 공사중인가 보다
앗~~!!!
쇠물푸레나무인것 같은데
시기도 지났건만 색다르게 핀 꽃이 이쁘다
도암재
뒤돌아보고
돌탑
누구의 작품일까....??
나비나물꽃도 이쁘게 피고
점점 멀어지는 천왕봉
왕관바위로 잠깐~~
왕관바위에서 본~~
왕관바위
왕관바위에서 되돌아 나와 계단을 오른다
이 산엔 고본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올랐던 왕관바위
뭘 찍으시나요....???
새섬봉으로 가는 암릉
구절초
사자얼굴 같은....???
천길 낭떠러지 바위절벽
그 절벽에 소나무 한그루
지나온 능선 뒤돌아 보니 아찔~~
새섬봉.....예전에 왔을때 이 봉우리가 와룡산 정상이었던....
개념도를 보니
저 뒤에 보이는 민재봉이 와룡산 정상으로 나와 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새섬봉에서 맛나게 점심을 먹고
민재봉으로 간다
뒤돌아 본 새섬봉
며느리밥풀
미역취
구절초
쑥부쟁이
다양한 꽃들과 같이 걷게 되니 넘나 신난다
가을의 전령사 억새도 나풀나풀~~
춘추벚꽃도 피고(봄,가을 두번 피는)
범꼬리
잎이 좀 색다른 산박하
에구 많이도 헷갈리는 야생화......ㅎㅎㅎㅎ
울신랑님~~
평소에 사진을 거의 찍지 않으시는데
이쁜 꽃들에 취하시어
스틱도 내 던지시고 열심히 사진을 찍으신다
닭의장풀
어쩜 이리도 색이 선명한지~~
범꼬리
이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지나온 천왕봉과 새섬봉
와룡산 정상 민재봉
개여뀌
용두마을6.5km~~
가야 할 능선~~
짧지만은 않은 거리....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점점 멀어지는 민재봉
오늘 산행 계획 날머리 용두공원까지....사천출발 막차 버스 시간을 맞출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조바심이 난 신랑님은 보이지도 않게 앞서 가서 기다리시더니
아무래도 용두봉으로해서 용두공원까지는 무리일 것 같으니
갈림길 와룡재에서 와룡마을로 하산 하자고 하신다
계획대로 다 밟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와룡마을로 내려간다
아쉬운 내맘을 알아 주기라도 하듯
나비나물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편백나무숲으로 힐링도 하고
임도를 내려서는데 익숙한 향이 코를 찌른다
그것도 엄청 진한 향이~~
분명 아침에 코를 간지럽혔던 그 향기...
금목서/은목서향이다
덕룡사 방향으로~~
갈수록 향기는 더 진해지고~~
어딘가에 분명 그 나무들이 있기에 향이 나는 것....
편백숲이 참 좋다
걸었던 능선이 보이고
새섬봉도 보이고
둥근잎유홍초
도깨비바늘
와룡마을이 보인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배롱나무
그럼 그렇지....
돌담위에 쭉 있는 나무들~~금목서/은목서이다
이 나무로 자그마한 마을이 그윽한 향기로 가득하다
장미
와룡마을 감시초소에서 길따라 걸어간다
들깨가 무르익어가는 중~~
마을어귀에서 동네분께 용두공원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느냐고 여쭤보니
한20여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하시면서
곧 버스가 들어 올 거라고 버스타고 나가라고 하신다(와룡마을17시 출발~삼천포행)
시계를 보니 30분정도 남아 그분께 씻을 수 있는 곳을 알려 달라고 하니
자기 집에서 씻고 옷도 갈아 입으라고 친절을 베푸시는
집으로 들어가 대충 씻고 옷도 갈아 입고 나니
시원한 냉수에다 배 그리고 맥주캔까지 주시면서
차 올때까지 드시라고 권하신다
에구 이렇게 베푸심이 깊어실수가~~~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분도 산을 억수로 좋아하시며
몇년전 고향으로 귀농을 하셨다고 하신다
덕분에 휴식도 취하고
정성도 먹고
감동도 먹고
그렇게 그분의 따뜻하신 정을 안고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버스 타는 곳으로 나오니 버스가 들어오고 있다
버스 안에서~~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삼천포에 내려 저녁을 먹기도 어중간하고해서
계획했던 것 보다 1시간 전 출발하는
사천행 버스를 탄다
**
먼 곳의 산행이었지만
아침에도
산행 후에도
고마운 분들을 만나 아까운 시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알차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음에 복 받은
두분의 친절함에
앞으로 어디를 가든 어디에서든
두분처럼 그렇게 베품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배운
훈훈하고도 값진 산행을 한 날~~~^^
**
산행기를 정리하다 보니
2017년 5월9일 화요일
용주사~돌담집~도암재~상사봉(천왕봉)~와룡산(새섬봉)~민재봉~기차바위~거북바위~장고개~용두봉~용두공원
이렇게 돌았던 것이었음을~~~ㅎㅎ
그날 비에 자욱한 안개에
조망을 할 수 없었던 산행이었지만(카메라 동행 하지 않음) 천왕봉정상 인증샷도 날렸는데
천왕봉 올랐던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이었을까....???
많은 시간도 흐른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왜....???? ㅎㅎㅎㅎㅎ
2020. 9. 2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