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문장대&천왕봉에 가다
*코스 : 탐방지원센터~세조길~복천암~냉천골휴게소~문장대~문수봉~신선대~비로봉~천왕봉~상환암~세조길~법주사
어제처럼 날씨가 좋기를 바라고 바라면서
오랫만에 속리산 능선을 제대로 보기 위해 대전복합터미널06시50분 출발하는
차에 몸을 싣고 쌩쌩 달리니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 끼는 날씨는 아마도 좋은 것이란 예감을~ㅎㅎ
속리산 터미널에 내리니 그야말로 내가 원하던 날씨로
얼굴엔 미소가....마음이 가벼워진다
확실히 가을 느낌이 있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약간 쌀쌀함마저 든다
어느 식당에 이쁘게 피어 있는 발렌타인꽃과 황금새우초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평일이라 사람들도 많이 없는 여유로움으로
매표소까지 걷는다
보석처럼 반짝반짝 이슬도 눈부시고
이쪽으로 오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으다
주로 하산은 해 봤는데.....
다른 곳에 비하면 입장료가 좀 비싼편(4,000원~~ 울 아저씨는 경로라 무료....ㅎㅎ)
속리산 세조길....
조선시대 왕의 이름만큼이나 품위 있는 길이며
속세를 떠난 산이라는 뜻의 ‘속리산’은 속세에서 벗어나 마음의 찌든 때를
씻어내는 길로 제격이다
조선 8경 중 하나의 명승지로 제2의 금강산으로 불렸던 속리산은 조선 7대 왕인
세조(世祖‧1455~1468), ‘수양대군’의 흔적을 찾아가는 화려하지 않지만 단아한 길이며
‘계유정란’을 일으켜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재임기간 내내 죄책감에 시달렸던
세조는 피부병으로 많은 고생을 하다가
노년에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지고 올랐다가 씻고 내려 왔다는
속리산의 ‘사은순행’ 길
한번쯤 걸어 보고 싶은 힐링의 길~~
레킹 코스다
선괴불주머니에 이슬 송송~~
아침이 주는 선물이다
먼저 문장대 쪽으로 간다
초록 숲속으로 스며드는 햇빛이 싱그럽다
잔잔한 물위에 산 그림자는 넉넉함을 더해 주고
언젠가 올랐던 수정봉도 보이고
덧없이 좋은길~
계곡물 또한 거울같이 맑고
세조길은 끝나고
세심정....
정자가 우아하게 있을 줄 알았는데
터 였다는 곳에 커피 음료수 등등..가게로 변신...실망이 컸다
세심정 옆 시원한 물소리에 이끌려 가 보니....
되돌아 나와 시멘트 길을 걷다가 복천암으로~
예전 산행 후 지나쳤던 곳을 오늘은 여유롭게 본다
가을의 전령사가 하늘하늘~~
복천암
되돌아 나와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멋진 소나무가 하늘 향해 쭉쭉~~
바위랑 한몸이 되어 신기하게도 잘 자라고 있는 소나무
어느 산이든 이런 계단은 수도 없이 놓이고
봄같은 싱그러운 잎들에 시선은 자꾸만 자꾸만...
오리방풀
거대한 바위 절벽에 피어 있는 산오이풀
깔딱깔딱
한동안 오름 후의
와우~~~~!!!
서서히 보이는 멋진하늘
힘들게 올라 온 보상을 해 준다
이 멋진 구름쇼를 넓은 바위에 올라 감상한다
너무너무 멋진풍경들이다
곧 오를 문장대도 보이고
이 바위에 오르고픈 같은 마음이었을까....??
안양 어느 산악회 따라 왔다는 이쁜 아가씨
산을 좋아하는 그 마음 하나로 왠지 친근하고 기특하고 대견하여
포즈를 취해 보라고 하고 렌즈에 담아 본다
한동안 멋진 자연의 선물에 감동하고 문장대로 향한다
쑥부쟁이
속리산은
이렇게 올망졸망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이 있어서
산행의 묘미를 더 해 준다
아찔한 계단을 올라
더 넓은
더 멋진
더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든다
오늘 같은 날씨는 여기서 마냥 머무르고픈 마음이다
문장대 오기 전 올랐던 바위
내려오기 싫지만 다음 목적지로~~
한다발의 쑥부쟁이
천왕봉 방향으로~~
칠현제봉 능선의 아슬아슬 신기한 바위
되돌아 본 문장대
구절초
은분취
예전에 천왕봉 방향 능선을 탈때면
꼭 안개나 흐린날씨로 이런 멋진풍경을 보지 못했기에
오늘 새삼 낯설기까지 한다
지천으로 피어 있는 오리방풀
산행내내 함께 하니 좋다
기이한 바위의 전시장 같은 속리산~
한마리의 동물이 바위에 흡집을 내면서 오른것 같다
좀 전에 올랐던 바위를 밑에서 보니 어마어마한~~
입석대....나뭇가지 사이로 겨우.....ㅎㅎ
지리고들빼기랑 구절초
산오이풀
원숭이 가족은 무얼 보고 있을까....??
은분취
바위떡풀
드디어 속리산 정상에 서다
젤 처음 이곳에 발을 디딘1983년
눈썹과 머리카락에 성애가 피었던 겨울이 생각난다
그리고
겁없이 충북알프스종주 할때도 생각나고....
어느 산이든 오를때는 힘들었지만 그리움을 안겨 주는 산
마음이 짠해진다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법주사5.1km 표시따라 내려간다
거대한 손 같다
오통통한 귀요미 바위에 공생하는 소나무
이 넓은 바위위에서 신선이 되어 마지막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는다
기특한 소나무
주위 풍경도 담아 보고
흔적없이
말끔히 정리를 하고
멋진 소나무를 보면서 내려간다
내림길은 끝이 없고...에고고~~
절벽사이에 암자가 보인다
구절초
저 높은곳에다 .....
사람의 기술은 끝이 없음을~~
상환암을 뒤로하고....
하나의 암자를 위해서
아니면 산님들을 위해서 해 놓은 계단일까...??
내려와서 뒤돌아 보니 계단 하나하나에 글귀가.....대단한 정성이로다
아침에 보았던 세심정 옆 절구가 있는 곳이다
다시 세조길로 접어들어~~
올라갈때 못 봤던 버섯이....말발굽버섯이 아닐까 하는....??
참으로 오랫만에 들어 가 본다
금동미륵불은 여전 하시고...
금동미륵불 뒤가 수정봉.....법주사가 내려다 보이는 봉우리이다
법주사를 휘리릭 ~~~
많이 걸었다
이젠 속리산 버스 터미널로 간다
잠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서서히 어둠이 내리는...
속리산 막걸리와 해물파전으로 마무리를 하고
마지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초가을 속리산....
속속들이 다 볼 수 있었던
지난날 발걸음 흔적위에 또 다시 추억을 남긴
멋진날의 산행이었으며
언제라도 가도 좋은 속리산
또 가리다~~~ㅎㅎ
2020. 9. 1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