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계족산

형형색색 보문산 가을을 담다

샘 터 2018. 11. 11. 09:11











낙 엽 - 레미 구르몽





시몬. 나뭇잎 져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나지막이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레미 구르몽(Remy de Goumont / 프랑스 / 1838~1915)

























































여기까지는 이틀 전 출근길에 담아 본 잎들~~**




*****







가게를 보고 있는데

밴드방에

보문산길 사진이 올라와서 보니

어제 비바람에 길위에 떨어진 잎들이 환상이다


신랑께 가게를 잠깐 보시라고 부탁을 드리고

쿵쿵 뛰는 가슴을 안고

그 이쁜 풍경을 보러 간다


보문산 입구에 도착하니

그친 줄 알았던

비가 살포시

내린다


















내가 원하고 꿈꾸어 왔던 가을엽서가

눈앞에 펼쳐진다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른다













정말 이쁘다


몇년만인가

이곳에서

이렇게 이쁜 단풍을 본지가...








   환상...

꿈을 꾸는것 같으다
























































































색색의 고운 잎들에

눈멀미를 한다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곱고 깨끗하고 건강하고

이쁜것 같다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곳이 있다는 것..

행복이다


















알록달록

온 마음이 단풍으로 물든다

















































































































햇빛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이쪽 저쪽

보느라 정신이 없다














































































 좋다

너무나도 좋다


이런 길을

   걸을 수 있음이...






















































































































그렇게

내가 보고 싶어 했던 그림들을

가득 담고


올 가을 흔적을 남기고 오다




2018.  11.  9(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