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가산의 멋진 조망과 화려한 단풍에 물들다
가을 산 - 김용택
어여쁘게 물든다
빨갛게 물든다
어여쁘게 물든다
노랗게 물든다
빨갛게나 더 두지
노랗게나 더 두지
어여쁘게나 그냥 두지
가을 산,
아
가을 산이
간다
봄이면 노란 복수초로 잘 알려진 칠곡 가산
가을 단풍도 이쁘다고하여
그 이쁜 가을빛을
담으러 간다
대중교통으론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라 일찍 서둘러
동대구역에 도착
계획했던 산행초입 진남문 주차장까지
택시를 이용한다
그런데
기사아저씨가 조금 더 위쪽에 내려 주셔서
산성을 쭉 따라 걸으려고 했던 것이
양쪽 산성 사이 산길로해서
시작을 한다
좀은 쌀쌀한 초겨울 느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산속의 공기는
상쾌함을 주어 살방살방 걷기엔
아주 좋은
눈부시게 스며드는 햇살과 함께 동행한다
동문쪽으로 해서 한바퀴 원점하기로~~
떨어져 있는 잎들도
나무에 달려 있는 잎들도
가을빛을 맘껏 품어내는 것이 참 곱다
일주일전 어느 산님의 산행기를 보고서
이곳 단풍이 너무너무 곱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 찾아도 늦지 않겠다는
아니면
길위에 떨어져 있는 잎들도 이쁠 것이란 기대를 안고
찾게 된 곳
남아 있는 단풍이
고와도
너무 너무 곱다
이런 이쁠 것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감정표현을 해댄다
아~~~!!!!
너무
이쁘다를....ㅎㅎ
산성 임도...
힐링하기에 아주 좋은 길이다
색색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자연이 만든 선물에
마냥 즐겁다
걷고 있는데
어느 여자분을 만났다
몸이 아파 병원신세를 지고 회복하기 위해
운동하라는 의사에 말에
이곳을 매일 아침 찾게 된다는...
사계절 매일 걸어도
너무 좋다는
그래서 회복이 다 되었다는
그 분의 말씀에
자연이 주는 위대함과
그 분의 집념에 감동을 아니 할 수 없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는
대전에서 왔으며
이곳은 교통이 그렇게 좋지 않아 오기가 쉽지 않다고하니
나중에 하산을 하게 되면
쉽게 차를 탈 수 는 있는 곳까지 태워 주시겠다고
전화번호를 남기시고 발걸음을 재촉
앞서 가신다
임도 주위
온통 이쁜색으로 물들어
눈을 호강하게 한다
올해 단풍은
참
깨끗하고
다른 해에 비해
엄청
맑은것 같으다
화려함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너무 이뻐서
담고
또
담고
산성 보수용 돌을 싣고 힘들게 올라가는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차
이곳에 앉아 차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ㅎㅎ
여기가 복수초 군락지
봄에 꼭 와야겠다
임도가 끝나니 산성이 보인다
동문
**
외성 축조 이전까지
내성의 정문이었으며
개구부의 정면은 남동향을 향하고 있고
입면 모양은 윗부분을
둥글게 한
홍예문(虹霓門) 형식으로써 개구부의 폭은 275㎝이다
동문위에
팥배나무가 잎은 다 떨구고 빨간열매로 주렁주렁 치장을 하고 있다
옷을 다 벗은 나무는
하나의 멋진 추상화가 되고
다른 방향에서 본 동문
팔공산 능선이 실루엣처럼 보인다
떨어져 있는 층층나뭇잎이
가을 분위기 제대로 느끼게 해 주고
멋진 팔공산능선을 보면서 잠시 휴식과 함께 간식을 먹는다
계단을 오르고....
맑은 하늘색과 잘 어울리는 나무
쉬었던 곳도 뒤돌아 보고
폭신폭신
카펫을 깔아 놓은 것처럼 부드러운 길이다
산성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서 우회하라는 표시따라 오니
조그마한 연못을 만나다
그 연못도 이쁜 그림이 되고
나뭇가지가 두팔을 앞으로 나란히~ 나란히~
초딩때 국민체조하던 생각을
나게 한다~~ㅎㅎ
산성길...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와우~~!!
알록달록 이쁜 옷을 입고 있는 산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에구
이렇게 멋진 곳이란 걸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하는
조망이다
억새의 어린 잎들이 반짝~반짝~
활짝 핀 억새가
하늘하늘 춤을 추는 것 같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유선대가 바로 앞에 보인다
지나온 산성도 뒤돌아 보고
유선대에 서 있는 형제나무
가산바위....지나쳐 왔나보다
어디쯤에 있단 말인가...??
가산 정상에 발도장을 찍는다
**
대구의 명산 팔공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약 10킬로미터 떨어진 가산은 일명 칠봉산이라고도 불리며
칠곡군 내 최고봉으로 가산면 가산리에 있다
7개의 봉이 7개의 골짜기를 이루어
칠곡(七谷)이라 한 것이 오늘의 칠곡(漆谷)이 되었다고 하며
1640년(인조 18)에 가산성을 쌓고
칠곡도호부의 치소가 약 180년간 산성 내에 있었다
한국전쟁 때의 격전지로서 선조의 호국의지가 깃들어 있는
가산산성과 가산바위 등 명소가 많으며
울창한 수림, 계곡의 석간수는 한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낄 만큼
시원하여 가족 단위의 등산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정상에서
가산바위1.4km...
그 가산바위를 만나러 내려간다
가다가 보니
아까 보수 공사 중이던 그곳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음에 찾기로 하고
다시 가산정상 쪽으로 간다
한번 더 가산 정상을 밟고
한티재 능선 방향으로~~
용바위라고 새겨 놓은 걸 보니 이곳이 용바위인가 보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 조망이 아주아주 멋지다
뒤돌아 보고..
활짝 핀 억새와 꽃잎 진 구절초가 길을 안내 해 준다
신기한 바위도 만나고
이 산은 많은 것을 보여 주는
보배로운 산인것 같다
팥배나무열매
하늘이 너무너무 파랗다
가산산성 규모가 아주 크다
**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을 겪은 후
잇따른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서 세워진 성이다
성은 내성·중성·외성을 각각 다른 시기에 쌓았고
성 안에는 별장을 두어 항상 수호케 하였다
하양, 신령, 의흥, 의성, 군위의 군영과 군량이 이 성에 속하며
내성은 인조 18년(1640)에 관찰사 이명웅의 건의로 쌓았으며
칠곡도호부가 이 안에 있었다
중성은 영조 17년(1741)에 관찰사 정익하가 왕명을 받아 쌓은 것으로
방어를 위한 군사적 목적이 크다
중요시설은 내성 안에 있으며
중성에는 4개 고을의 창고가 있어 비축미를 보관해서 유사시에 사용하게 하였으며
외성은 숙종 26년(1700)에 왕명에 의해서 쌓았다
성은 외성 남문으로 들어가게 되고
성의 주변에는 송림사를 비롯한 신라때 절터가 많이 남아 있다
1960년의 집중 폭우로 문 윗쪽의 무지개처럼 굽은 홍예문이 파손되고
성벽의 일부가 없어졌으나
그 밖에는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가산산성은 험한 자연지세를 이용한
조선 후기의 축성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산성이다
구절초
장구채
동문방향 표시따라 내려갈려다
그 주위에서 쉬고 계시는 산님께 일단 여쭤본다
할배할매바위를 볼려면
이쪽으로 가면 되는지를...???
그 분께서 이쪽이 아니고 한티재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가르쳐 주신다
조밥나물
산부추
신기한 연리목
이정표를 만나고
팥배나무열매
진달래 나뭇잎 색도 참 곱다
산행내내 파란하늘을 보여 준다
드디어 할배바위가...??
보인다
할배/할매바위를 뒤돌아 보면서 담아 본다
나뭇잎 쫘악 깔려 걷기에 참 좋다
할배/할매바위에 있을때
아까 길을 가르쳐 주신분을 다시 만났다
동문으로 내려 가실려다
우리가 잘 가고 있는지 걱정이 되어서 이쪽으로 오셨다고 하신다
이때부터
같이 걷는다
동문으로 내려간다
**
치키봉
가산능선 중 '치키봉'이란 이름에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치키'는 경상도에서 '치' 혹은 '치이'로 발음되는 '키'를 말하는 것으로
곡식을 까부릴 때 쓰는 도구이며
그걸 엎어 놓으면
등이 평평하다가 끝에서는 직각으로 절벽을 이루는 형상이라고 한다
치키봉은 바로 그런 모습의
봉우리라는 뜻
그러나 '치키봉'이라 불리는 757m봉에서는
그런 형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아무 특색 없는 봉우리일 뿐
밋밋한 솟음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치키봉'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일까?
행정 당국의 부주의로
다른 봉우리 이름이 엉터리로 갖다 붙여진 결과로 드러났다고 한다
현지인들이 오랜 세월
진짜 '치이봉'이라 불러오고 있는 봉우리는 757m봉이 아니고
그 아랫부분에 있는 700m봉이라고 한다
하산길
화려한 단풍으로 신나고 즐겁고 황홀하다
언니와 그 아저씨는 저만치 앞서가고
나는 자꾸만 자꾸만
발길이 더디진다
너무 이쁜 단풍들을 조금 더 보기 위해서...
어쩜 이렇게 이쁠수가 있단 말인가.....!!!
떨어져 있는 잎들도 이뿌고
꽃향유
꽃향유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아침에 시작할때 봤던 이정표와 다시 조우하고
가산산성탐방지원센터로 가서 마무리를 한다
무사히 산행을 끝내고
길을 가르쳐 주신 그 분의 차로
시내버스를 쉽게 탈 수 있는데까지 편안하게 간다
가는길에
처음 시작할려고 했던
진남문을
잠깐 사진으로 담는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한컷...
차안에서 가로수가 이뻐서.....ㅎㅎ
동명교통 버스승강장에서 내려
그 곳에서 724번을 타고 오면서 창 밖을 보니
유난히 잎이 예쁜 가로수가 눈에 들어온다
대구중앙고등학교 버스승강장에 내려 805번 버스로 환승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가로수가 궁금하여 인터넷에 찾아 보니 대왕참나무라고 나온다
대구중앙고등학교 버스승강장에서
그 이쁜 대왕참나무를
다시 담고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이쁜 가을빛을 한가득 기차에 싣고 대전으로~~
**
가보지 않은
먼저 다녀오신 산님들의 산행기를 보고
찾아 간 가산...
그 좋은 곳을 왜 여태 모르고 있었을까하는 아쉬움은
오늘
다 보여 준 것에
행복함을 안은
처음 가본 산이라
계획했던 코스대로 다 걷지는 못했지만
색색의 단풍에
취하고
누리고
품을 수 있었던
너무나도 화려한 아름다운 산행을 한 날이다
담에
복수초 필때쯤 다시 찾으리다
함께 해 주신 언니께 감사말씀 드리며
차를 태워 주신분께도
감사
또
산성길에서 만난
그 여자분께도
감사와 고마움을 전해 본다
2018. 10. 3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