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
아침풍경~~10
샘 터
2018. 9. 7. 15:30
비 - 서정윤 詩
비가 오는 날이면
거리로 나선다
젖어 질척거리는 길에서
누군가의 모습을 밟으며
눈물 젖은 가로수
등뒤에 선 그림자가 있다
맺힌 가슴의 빗방울은
어디로 흐르나
자신의 삶을 나눌 수 없는 아픔
언제나 홀로일 수 밖에 없음
더러는 시원한 비에 젖는다
다들 앞서가는 길에 서서
그들만큼 다리지 못하는 변명
빗방울들은 늘 어디론가 흐르는데
정지해 버린듯한 내 손목의 소리
비가 오는 날이면
거리에서 비를 맞는 나무가 되어
또
비가 내린다
재난 문자
호우주위보란다
퇴근길엔
앞이 안보일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다
집으로 와서
창밖을 보니 여전히 내리고 있다
무덥던 올 여름에
비오기를
그렇게도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오지 않던 비가
가을로 접어드니
와도
너무
많이
넘치게 온다
(9월 3일 저녁)
잠깐 줄어 들었다가
창문의 빗방울은 이쁘기만 한데
다시
퍼붓는 비
참말로
무섭다
9월 6일 여명
내가 부를 너의 이름은 / 김영태